장하나 ‘대통령 사퇴·보선 실시’.. 현역의원 첫 대선불복 파장

새누리 “막장드라마” 공세.. 민주 “당 입장아냐‘ 선긋기
  • 등록 2013-12-08 오후 4:32:59

    수정 2013-12-08 오후 4:32:59

[이데일리 박수익 이도형 기자] 장하나 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이 8일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 및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대통령 보궐선거 실시를 주장해 정치권에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민주당은 즉각 “당의 공식입장과 다르다”며 선 긋기에 나섰다.

장 의원은 이날 오후 언론에 배포한 성명서를 통해 “부정선거 대선결과 불복을 선언한다”며, 박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동안 천주교 등 종교계와 시민단체에서는 대통령 사퇴요구가 잇따랐지만, 현역 국회의원 중 대통령 사퇴를 공개적으로 거론한 이는 장 의원이 처음이다. 장 의원은 민주당내에서 청년 담당 원내부대표를 맡고 있다.

장 의원은 현재까지 제기된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등을 거론, “현재 드러난 사실만 가지고도 지난 대선은 국가기관들이 조직적으로 총동원된 총체적 부정선거임이 명백하다”며 “총체적 부정선거이자 불공정 선거로 당선된 박근혜 대통령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국민에게 사죄하고 즉각적인 사퇴를 하는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그동안 부정선거개입 당사자들과 그 공범자들은 선거부정이 언급될 때마다 ‘대선 불복’이라며 박 대통령 책임론을 방어해 왔고 박 대통령도 국가기관의 선거개입이 드러날 때마다 당사자들을 ‘개인적 일탈’으로 꼬리를 자르는 등 스스로 불법선거개입의 숨겨진 공범임을 시인해 왔다”며 “이런 상황에서 더 이상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게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엄단하라는 요구를 하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사퇴하면 다가오는 6·4 지방선거에서 대통령 보궐선거를 동시에 실시해 경제적이고 효과적으로 모든 갈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 의원의 이러한 입장발표에 대해 새누리당은 즉각 비판하면서 민주당이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여의도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장하나 의원의 입장은) 한마디로 막장 드라마”라며 “안철수신당이 뜬다고 하니까 대선불복으로 정치적 존재감을 올리려고 하는 것은 반드시 부메랑이 돼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곧바로 “당의 입장과는 다른 개인적 생각”이라며 선 긋기에 나섰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장하나 의원의 성명발표는 장 의원 개인의 생각”이라며 “당 소속의원이 당의 입장과 다른 개인입장을 공개표명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또 “국기문란 사건에 대한 당의 입장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재발방지책 마련에 있다”고 강조하며 “민주당은 앞으로도 국기문란 사건의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라는 국민적 요구를 실현하기 위해 흔들림없이 앞으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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