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가 31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이채익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15개 광역시·도(제주도 제외) 가운데 10곳에서 알뜰주유소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이 무상표 자영주유소 가격보다 더 비쌌다.
알뜰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자가폴 주유소보다 비싼 곳은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강원, 전북, 전남, 경북, 경남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휘발유 가격은 리터(ℓ)당 자가폴이 1893.77원이었고 알뜰주유소가 1894.71원으로 0.94원 더 비쌌다.
휘발유 가격 차이가 가장 큰 곳은 대전으로 알뜰 주유소가 자가폴 주유소보다 37.74원 비쌌다.
알뜰주유소는 SK에너지(096770),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S-Oil(010950) 등 정유 4사보다는 대체로 싸게 팔았다. 하지만 이들 중 어느 한두 상표보다 비싸게 파는 지역도 휘발유는 6곳, 경유는 4곳 있었다.
이 의원의 보좌관은 “알뜰주유소와는 다르게 기름 공급단계를 다변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며 “현재 (김대중 정부 시절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이태복씨가 추진 중인)국민석유회사 등 단체와는 따로 접촉하지 않았지만 공급 구조를 달리해 기름값을 낮춘다는 취지에는 찬성한다”고 말했다.
국민석유회사는 소비자가 직접 기름 공급자가 돼 현재보다 기름값을 20% 낮추자는 취지로 설립 단계에 들어섰다. 1600만 명의 차량 소유자들이 1인 1주 갖기 운동을 통해 초기 설립자금 1000억 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회사가 만들어지면 국내 정유 시장은 SK에너지(096770), GS칼텍스, S-Oil(010950), 현대오일뱅크 등 4사 경쟁체제에서 5사 경쟁체제로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