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박지원 민주통합당 선거대책위원장은 2일 청와대가 ‘사찰 문건의 80%는 참여정부 때 만들어졌다’라고 해명한 것과 관련해 “문건에 BH 하명이라고 적혀진 것은 봉하마을에서 하명했다는 뜻이냐”고 비판했다.
‘BH’는 KBS 새노조가 공개한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사찰 문건에 표기된 ‘BH 하명’이나 ‘BH(민정)’이라는 단어를 지칭한다. 민주당은 BH가 Blue House 즉 청와대를 의미하며 이 문건이 청와대 지시사항임을 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노무현 정부 때 있었던 일이라면 왜 지금 청와대가 (증거 인멸을 위해) 대포폰을 샀고, (직원 보호를 위해) 변호사 비용을 댔느냐”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어떻게 뻔뻔하게 80% 이상이 참여정부 때 이뤄졌다고 하느냐”며 “심지어 연예인 김제동 씨까지 사찰하는 이 몰염치한 정권을 아웃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정희 유신 독재 때부터 지금까지 사찰 정신이 아들·딸들에게 잘 전해진 ‘부전자녀전’이다”라며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에게도 공세를 펼쳤다.
한편 박 위원장은 현재 호남 등지에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각자 출마한 것과 관련해 통합진보당에 2차 야권 단일화를 제안했다. 박 위원장은 “우리의 치열한 경쟁이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의 행복으로 간다”며 “제 2의 야권 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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