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하이닉스 인수전 불참.."이미 예상했던 일"

현대重 "기존 사업과 시너지 없어..인수전 불참"
증권가 "현대重, 애초부터 하이닉스에 관심 없었다"
"업황도 유리해 굳이 M&A라는 방법을 선택할 이유 없다"
  • 등록 2011-07-06 오전 10:16:53

    수정 2011-07-06 오전 10:16:53

[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하이닉스 인수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현대중공업이 인수전 불참을 선언한 것에 대해 증권가의 반응은 덤덤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현대중공업이 하이닉스를 인수, 태양광 사업과의 시너지는 물론 비조선 부문을 강화할 것이라는 예상을 했었다.

현대중공업도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되자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현대중공업의 하이닉스 인수전 참여를 기정 사실화하는 분위기였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 현대중공업의 현대오일뱅크, 현대종합상사 인수 등을 꼽으며 범 현대家가 과거 계열분리 전 현대그룹의 계열사들을 되찾아오고 있는 만큼 하이닉스도 범 현대家가 인수할 것이라는 추측을 내놨었다.   현대중공업(009540)  관계자는 "무엇보다도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가 날 것으로 보지 않았다"면서 "경기변동주기를 볼 때 현재 사업과 반도체 사업간의 상호보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내부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이미 예상했던 일이며 오히려 이번 인수전 불참이 현대중공업에게 더욱 잘된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성기종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미 시장에서는 현대중공업에 하이닉스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며 "현대중공업은 작년 10월부터 하이닉스 인수전에 발을 빼고 있었고 하이닉스에 별로 관심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이유로 채권단이 현대차 등에게 하이닉스 인수 의향을 물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동익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중공업의 하이닉스 인수설은 시장에서 자의적으로 해석했던 측면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태양광 사업과의 시너지를 이야기하는데 현대중공업의 올해 예상 매출액이 연결기준으로 50조원인데 태양광 사업은 기껏해야 7000억~8000억원 수준"이라면서 "하이닉스를 인수해 태양광 사업의 매출을 두 배로 올린다고 해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이재원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중공업이 하이닉스 인수를 내부적으로는 검토한 것으로 안다"며 "다만. 최고 경영진과 실무진 사이에서 의견차이가 있었고 결국 현실적인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업황이 현대중공업에게 매우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만큼 M&A라는 방법을 통해 무리하게 신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관련기사 ◀
☞현대重 "하이닉스 인수 시너지 없다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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