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백신 없는 지금은 마스크가 최선의 방어수단"

''신종 플루 비상'' 학생·학부모 어떻게 대처하나
틈나는대로 손 씻고 물기는 반드시 없애야
  • 등록 2009-08-25 오전 10:35:00

    수정 2009-08-25 오전 10:35:00

[조선일보 제공] 개학철을 맞아 일선 교육현장에서는 신종 플루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놓고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서울 A초등학교는 26일 개학을 앞두고 교사 회의를 열어 '개학하면 학생과 교사 모두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해야 하나' '그럼 음악 수업은 어떻게 해야 하나' 등을 논의했다. 이 학교 홍모 교장은 "일단 개학한 뒤 상황을 봐서 신속하게 대응하기로 했다"며 "손 소독기부터 사려고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생들이 마스크를 쓰고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학교와 학부모가 보고를 활성화하는 등 공조 체계를 확고히 하면 신종 플루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Q: 개학하면 집단생활을 하게 되는데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은가?

A: 질병관리본부는 마스크를 쓸 것을 권장하고 있다. 지역사회 감염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방 백신이 없는 지금은 마스크가 '최선의 개인 방어수단'이 된다. 수업 시간까지 마스크를 쓸 필요는 없지만 등·하교 때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 권장된다.

Q: 지금까지는 질병관리본부가 굳이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는 입장 아니었나.

A: 그동안에는 해외에서 유입된 감염자가 대부분이어서 이들만 차단하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해외여행자가 아니더라도 생활 속에서 감염될 수 있는 위험에 노출됐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도록 권장 내용을 바꾼 것이다.

Q: 마스크 착용의 가이드라인이 있는가?

A: 신종 플루 확진 환자가 아닐 경우 굳이 N95마스크까지 구할 필요는 없고, 시중에 판매되는 입체형 마스크를 쓰되 1회만 착용하고 버려야 한다. 마스크를 썼을 때 콧등 부분의 철심을 구부려 '약간 답답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써야 한다.

Q: 자녀가 신종 플루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면?

A: 일단 아이를 학교 등 공공장소에 보내지 말고, 병원에 보내 진료를 받도록 한다. 거주하는 구(區)별로 어느 병원이 거점치료병원으로 지정돼 있는지 미리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명단은 www.cdc.go.kr). 신종 플루 확진검사는 보호자가 원하는 경우 자가부담(4만2190~13만2550원)으로 받을 수 있지만,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5일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Q: 감기 증상을 보이는 아이가 신종 플루에 감염된 것인지 어떻게 알 수 있나?

A: 사실상 증세만으로는 신종 플루와 감기를 구분할 수 없다. 신종 플루도 발열과 기침·콧물·인후통 등 일반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다. 감기 증상이 나타나면 무조건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Q: 자녀가 고3이다. 예방차원에서 타미플루를 복용할 수 있나?

A: 원칙적으로는 미약한 감기 증세만으로는 타미플루를 처방받을 수 없다. 타미플루는 백신이 아니고 치료제다. 신종 플루가 아닌데 타미플루를 복용하면 나중에 진짜 신종 플루에 감염됐을 때 내성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예방용으로 복용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Q: 자녀와 같은 반 아이 가운데 신종 플루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는 학생이 있다면?

A: 자녀가 신종 플루에 걸렸다고 의심되는 학생과 자주 접촉을 했다면 일단 감기 증상이 있는지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 학교에서 다수의 신종 플루 의심 환자가 계속 나올 경우 보건소에서 신종 플루 확진검사를 의무적으로 실시하지만, 소수에 불과하다면 검사까지 받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Q: 아이가 학교에서 생활하는 동안 어떻게 개인위생을 지킬 수 있나?

A: 아이들이 기침을 할 때는 휴지나 옷으로 입을 가리고 하도록 가르치고, 가능한 한 자주 손을 씻도록 해야 한다. 흐르는 물에 물비누 등을 이용해 손등·손바닥·손가락 사이·손톱 밑까지 20~30초 정도 꼼꼼히 씻어야 한다. 손을 닦은 후에는 반드시 마른 수건 등으로 물기를 제거해야 한다.

Q: 비누 말고 손 세척제를 따로 구입해 쓰는 것이 좋은가?

A: 학교 화장실에 비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거나, 화장실이 밀릴 경우를 대비해 손 세척제를 준비하는 것도 권장한다. 이물이 묻어 있지 않은 손은 물 없이도 알코올 성분의 손 세척제를 이용해 닦을 수 있다.

☞ 치료거점병원

보건복지가족부가 지정한 각 지역의 신종 플루 치료 중심 병원. 내과·소아과가 있고 인공호흡기 치료가 가능한 병원 중 폐렴 환자를 관리할 수 있는 병원 455개를 지정하고 타미플루 국가 비축분을 보급했다. 치료거점병원에서는 타미플루를 원내 처방해 진료 후 바로 약을 받을 수 있는 반면, 일반 병·의원은 타미플루 처방전을 받더라도 거점약국을 찾아 약을 타야 한다. 신종 플루 증상이 악화돼 폐렴 등의 합병증 증상이 나타나면 치료거점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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