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랠리 멈춘 뉴욕증시…원·달러 상승 압력

NDF, 1115.20/1115.80원…0.45원 상승
  • 등록 2020-11-13 오전 8:42:26

    수정 2020-11-13 오전 8:44:06

사진=AFP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13일 원·달러 환율은 코로나19 확산세와 미국 봉쇄조치로 1110원 후반대까지 상승할 수 있을 전망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진전에 따른 랠리가 힘에 부치고 있다.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증과 재봉쇄 조치 우려로 뉴욕 3대 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간 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8% 하락한 2만9080.1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0% 내린 3537.0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65%를 떨어진 1만1709.59에 마감했다.

미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전일 15만2255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 주요 도시의 부분적 재봉쇄 조치가 강화되기 시작했다.

뉴욕시는 학교 폐쇄 가능성을 검토 중이고, 시카고는 30일간 필수업무를 제외한 자택대피 권고를 발동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코로나19 대응으로 봉쇄조치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조치를 취할 수 있어 보인다. 바이든의 코로나19 태스크포스에 임명된 마이클 오스터홀름 미네소타대 감염병 연구·정책 센터장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최대 6주 봉쇄령’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지표도 부정적이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월 대비)은 0.0%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0.1% 상승)를 하회했다. 수요부진 우려를 키웠다.

달러 인덱스는 위험자산 선호 후퇴보다 물가지표 부진 소식에 더 우위를 두면서 전일 대비 0.071 하락한 92.975를 기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달러가 소폭 약세를 나타냈지만,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조정을 받은 만큼 상승 우위에 설 것으로 보인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백신 개발 진전 소식에 환호하던 글로벌 증시가 하락해 위험 선호 심리가 훼손되면서 국내증시와 리스크 벤치마크인 원화 가치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군 통제 기업에 대해 투자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미·중 갈등 우려가 부상하는 것도 위안화권에 포함된 원화 약세 압력을 자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12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이런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오는 13일 발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115.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원·달러 1개월물의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감안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114.80원)보다 0.45원 상승(원화 가치 약세)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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