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낙청·이해찬·서정협 박원순 공동장례위원장…"5일장 이해해달라"(종합)

박홍근 5일장 논란에 "자식으로서 마지막길 보게 해달라" 호소
"가세연, 사자명예 훼손 넘어 국가원수 모독" 법적 조치예고
  • 등록 2020-07-11 오후 3:05:28

    수정 2020-07-11 오후 3:05:28

[이데일리 양지윤 송주오 손의연 기자]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위원회 공동위원장에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서정협 행정1부시장이 선임됐다. 박 시장의 장례는 상주인 아들 박주신씨의 귀국 일정 등을 고려해 5일장으로 치뤄진다. 야당과 시민사회 일각에서 반대하고 있는 서울특별시장(葬)은 예정대로 진행한다.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박 시장의 사망 추정 장소에서 고인을 모욕하는 듯한 방송을 진행한 것과 관련해 명예훼손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이 11일 오후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인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장례절차 등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장례위원회는 고인 삶의 발자취에 따라 시민사회와 정치권, 서울시에서 총 3명을 선임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장례일정을 발표한 박 의원은 박 시장의 복심으로 상주 역할을 하면서 유족과 함께 빈소를 지키고 있다.

백 명예 교수는 창작과 비평 편집인으로 활동해온 문학평론가이자 대학교수로 여러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고인과 하며 깊은 인연 쌓아왔다. 이 대표는 고인을 평소 민주화운동 동지이자 친구로 각별한 애틋함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부시장은 현재 서울시장 권한대행을 맡고 있다.

장례는 5일장으로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러진다. 오는 13일 오전 발인에 이어 8시30분 시청 앞에서 영결식을 진행한다. 영결식 후 고인이 몸 담았던 시청 주변을 돌며 고별인사를 한 뒤 9시30분 시청 출발해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이 이뤄진다.

박 의원은 5일 장과 관련해 “소탈하고 검소했던 고인의 평소 삶과 뜻에 따라 유족도 사흘간 장례를 검토했으나 고인 시신이 밤늦게 발견돼 하루가 이미 지나간 점, 해외 체류중인 친가족 귀국에 시일이 소요돼 입관시기를 감안해 장례일정을 늘릴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식으로서 고인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보고자하는 심정을 이해해 달라”고 호소했다.

당초 입관식은 이날 오후 12시30분에 열릴 계획이었으나 아들 박씨의 귀국에 맞춰 하루 연기했다. 입관식은 통상 장례 2일차 오전에 이뤄지며 모든 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한다. 박씨는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후 공항 내 검역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이 나면 오후 6시 전후 빈소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박씨는 지난 2012년 자신의 병역문제가 불거진 후 출국해 영국에서 머물러왔다. 박 의원은 정치권과 시민사회 일각에서 서울특별시장에 반대하는 데 대해서는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아울러 박 의원은 박 시장의 사망과 관련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확인되지 않은 글이 무분별하게 돌고 있는 데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박 의원은 “전날 유족 등과 우려를 표했으나 여전히 고인에 대한 일방적인 주장과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퍼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가세연이 사자명예 훼손을 넘어 국가원수까지 모독한 유튜브 생방송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어제(10일) 박 시장에 대해 온라인상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한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 조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 의원은 “경찰 방침은 유족의 간절한 뜻이자 바람과 일치한다”면서 “온라인상에서 확대재생산되는 악의적 추측성 게시물로 인해 고인 명예 훼손될 뿐 아니라 유족 고통이 더 극심해지고 있다는 점 헤아려 이런 행위 멈춰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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