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관 "안철수 사장인 회사는 가고싶지 않아"..이유는?

  • 등록 2016-01-04 오전 9:37:09

    수정 2016-01-04 오전 9:37:09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김병관(43) 웹젠 이사회 의장이 벤처업계 동료였던 안철수에 대해 언급했다.

게임 전문기업 웹젠의 최대주주인 김 의장은 3일 오후 국회 당 대표실에서 문재인 대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입당을 공식화했다.

이날 김 의장은 자신을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공장 노동자의 아들로 자랐다”고 소개했다.

김 의장은 이어 “감히 말씀드리건대, 흙수저와 헬조선을 탓하는 청년에게 ‘노오력해보았나’를 물어서는 안 된다. 떨어지면 죽는 절벽 앞에서 죽을 각오로 뛰어내리라고 말해선 안 된다”며 “저는 열정으로 도전하는 청년에게 안전그물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표의 영입 제안을 받아들인 이유에 대해서 “제1야당이 제 역할을 해 줬으면 좋겠다, 힘 있는 야당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정치를 통해, 많은 벤처기업이 성공하고 또 존경받는 기업인들이 많아질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주고 싶다”라고 밝혔다.

벤처기업인 김병관(왼쪽) 웹젠 이사회 의장이 3일 오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입당식에서 문재인 대표에게 입당서를 제출했다 (사진=연합뉴스)
벤처업계 동료였던 안철수 의원에 대해선 “정치적 메시지 가운데 청년들을 위한 부분이나 공정경제 등 공감 가는 게 많이 있었지만, 그분의 의사결정 방식은 저와 안 맞는 느낌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 “저도 회사를 하지만 직장인으로서 그분이 사장님인 회사는 별로 가고 싶지 않다”며 “좋은 회사일 수 있지만 그분이 사장님이면 의사결정의 투명성 등 부분이 제가 납득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4·13 총선과 관련해선 “출마 여부는 아직 당과 상의하지 못했다. 상의해서 결정할 문제”라면서 “출마하게 되면 (웹젠 이사회 의장직은) 그만둬야 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표는 “오늘 우리당은 ‘벤처의 신화’인 김 의장을 영입했다”며 “표창원 교수가 정의를 상징한다면 김 의장은 혁신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의장이 정치혁신보다 경제혁신에 더 중점을 둬서 벤처신화의 경험을 토대로 우리당을 더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만들고 대한민국의 경제 패러다임을 바꿔나가는 주역으로 크게 활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에 이은 문 대표의 인재 영입 2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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