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된 동영상에는 미리 탈출을 준비하고 있던 이준석 선장과 선원들이 선내에 갇힌 승객들을 방치한 채 도망가는 모습이 담겨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목포해경 소속 이형래(37) 경사가 구명벌을 펼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사이 이 선장은 속옷차림으로 구조됐으며 선원들 또한 평상복 차림으로 가장 먼저 도착한 구명정에 앞다퉈 올라탔다.
목포해경 123정은 16일 오전 8시 58분 상황실로부터 출동 명령을 받고 오전 9시 30분 30㎞ 떨어진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선원과 승객 80여명을 구조했다.
왜 선원들을 먼저 구조했냐는 질문엔 “구조가 최우선이었기에 선원인지 승객인지 구분할 정신이 없었다”며 “구조자들도 자신의 신분을 먼저 밝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를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이날 목포해경 상황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해경의 과실 여부를 입증하기 위한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에 대해 해경 측은 해당 동영상이 그동안 합수부에 넘겨져 주요 수사자료로 활용되고 있어 공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