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사태' 끝나자마자‥與, 민주당과 각세우기(종합)

  • 등록 2013-09-05 오전 10:10:16

    수정 2013-09-05 오전 10:10:16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새누리당이 ‘이석기 사태’가 일단락되자마자 민주당에 단단히 각을 세웠다. 새누리당은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요구서 처리에 대해서는 민주당과 한목소리를 냈지만, 국정원 개혁 등을 두고서는 다시 평행선 공방을 벌일 조짐이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5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국정원 개혁을) 국회에서 논의하면 정치적 공방 외에는 없을 것”이라면서 “국정원에서 자체 개혁안을 만들어오면 그걸 국회에서 심사해 국정원 개혁을 이뤄야한다”고 말했다.

최 원내대표는 “정치권은 정보기관의 특성상 국정원의 조직과 인원, 예산, 운영 등을 알 수가 없다”면서 “정치권에서 국정원을 개혁하자고 왈가왈부하면 결국 지난번 국정원 댓글사건 국정조사와 같이 정치공방만 벌이지 아무런 성과를 낼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눈감고 코끼리 다리 만지듯이 개혁할 수 없는 노릇”이라면서 “1차 개혁안을 국정원에서 만들면 스스로 만든 것이어서 부족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국회가 국정원의 개혁안을 충분히 심의하는 게 개혁을 확실히 이뤄내는 길”이라고 했다.

최 원내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국정원 개혁을 국회에서 다루자는 민주당의 주장을 애초에 차단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올해 정기국회에서 국정원 개혁특위도 설치하자고 요구하고 있지만, 새누리당은 완강한 반대 입장이다.

새누리당은 또 민생을 거론하면서 장외투쟁 중인 민주당이 국회로 돌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스스로 의회민주주의를 부정하고 민심을 겉돌지 말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이 이석기 사태에서 보여준 현명한 판단을 민생을 살리는데도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면서 “민주당에 이제는 공식적인 정기국회 의사일정 합의에 들어갈 것을 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도 “민주당과 정기국회 세부적인 의사일정을 합의하지 못했다. 국회의장이 빨리 여야 합의를 하라고 재촉하기에 이르렀다”면서 “민주당 지도부가 어제 보여준 통큰 결단을 다시한번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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