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종근당(001630)이 이장한 회장-김정우 부회장 대표체제로 돌아간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던 오너와 전문 경영인의 재결합이다.
종근당은 김정우 부회장을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 3월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된 이경주씨가 사임하면서 김정우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에 복귀했다. 김정우 부회장은 지난 3월 이경주 전 사장에게 대표이사 자리를 넘겨준 바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이경주 사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회사를 그만두게 됐다”고 말했다.
| 김정우 종근당 부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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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회장은 40년 동안 종근당에서 근무해온 대표적인 ‘종근당 맨’이다. 김 부회장은 서울대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1972년 연구원으로 종근당에 입사해 2003년 사장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까지 대표이사직을 세 번 연임했으며 지난 3월 부회장 승진 후 고문 역할을 맡아왔다.
하지만 이경주 사장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김정우 부회장이 다시 이장한 회장과 함께 대표이사 체제를 꾸리면서 사실상 대표이사직을 4연임하게 됐다.
김정우 부회장은 4년 전에도 비슷한 위기가 있었다.
지난 2008년 4월 동아제약 영업본부장을 역임했던 박선근씨가 종근당 사장으로 선임될 당시 이장한-박선근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박선근씨가 8개월만에 회사를 그만두면서 이장한-김정우 대표이사 체제가 계속됐다.
한편 1984년 종근당에 연구담당으로 입사한 이경주 사장은 2010년부터 경보제약 대표이사를 역임하다 지난 3월 종근당 정기주주총회에서 새로운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하지만 지난달 말 사직하면서 임기를 6개월도 채우지 못하게 됐다.
종근당의 지분 구조는 창업주인 고 이종근 전 회장의 장남인 이장한 회장이 18.99%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