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채권단, 아시아나 지분 이동 `마찰`

워크아웃 신청 직전 금호산업→금호석화
아시아나·대한통운 경영권 동시에 바뀌어
우리銀 `적정가 매각 아니다` 문제제기
  • 등록 2010-01-06 오전 9:38:42

    수정 2010-01-06 오전 9:38:42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워크아웃 공식 개시 결정을 앞둔 금호산업 채권단이 최근 있었던 아시아나항공 지분 소유권 변동을 문제삼고 나섰다.

6일 금호산업 채권단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대 채권자인 우리은행 등 채권단은 금호 측이 워크아웃 신청 직전에 금호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금호석유화학에 넘긴 것은 잘못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호산업은 워크아웃 신청 약 일주일 전인 지난달 21일 아시아나항공 지분 12.7%를 당일 종가(주당 4275원, 총 952억원)로 금호석유화학에 넘겼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1대주주가 금호산업에서 금호석유화학으로 바뀌었다. 또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통운 지분 23.95%를 보유한 최대주주여서 대한통운도 더불어 넘어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같은 거래와 관련, "매각 가격의 적정성에 대해 사람마다 시각이 다를 수 있겠지만 경영권 프리미엄 없이 판 것은 합리적인 값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금호산업의 알짜 자산인 아시아나와 대한통운을 워크아웃 대상이 아닌 금호석유화학에 싸게 넘긴 것은 배임이라는 주장이다.

이 관계자는 "지분을 원상회복하면 가장 좋겠지만 여의치 않으면 다른 방법이라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워크아웃 공식 개시 후 구체 조건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금호 측과 채권단간에 이를 두고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른 채권단 관계자도 "채권단과 금호간에 분쟁거리중 하나일 수는 있겠으나 심각한 사안은 아니다"라며 "양측이 협상을 통해 해결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금호산업(002990) 채권단은 이날 오전 10시 우리은행 본점에서 회의를 열고, 워크아웃 공식 개시를 선언할 예정이다. 이어 같은날 오후 산업은행에서 금호타이어(073240) 채권단이 모여 역시 워크아웃 시작을 결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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