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돋보기)외국계가 본 현대·기아차 올 예상성적은?

보조금 종료 탓 내수판매 `주춤`
해외판매 예상치는 다소 엇갈려
  • 등록 2010-01-05 오전 9:37:35

    수정 2010-01-05 오전 9:47:25

[이데일리 장순원기자] 지난해 내수와 수출부문에서 탁월한 실적을 거뒀던 현대기아차 그룹의 올해 판매실적과 향후 주가추이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자동차(005380)는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70만2672대, 해외시장에서 240만4090대 등 총 310만6762대를 판매했다. 지난 2008년에 비해 11.6% 증가한 수준이다. 기아자동차(000270) 역시 최대 실적을 이어가며 내수 41만2752대, 수출 112만2242대 등 총 153만4994대를 판매했다.

그렇다면 현대기아차 그룹의 올해 성적은 어떨까. 외국계 증권사들은 내수판매 성장세는 다소 주춤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해외판매 부문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렸다.

일부에서는 신차효과 등이 맞물리며 판매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한편에서는 정부의 자동차 보조금 정책이 끝난데다, 구조개편을 마친 자동차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성장세가 꺾일 수도 있다는 조심스런 의견도 내비쳤다.

도이치방크는 5일 보고서에서 "현대기아차의 내수판매는 지난해 수준만 유지해도 최선"이라면서도 "신차효과가 이어지면서 수출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도이치방크는 "현대차는 올해 미국시장에서 YF쏘나타와 투산을 새로 선보인다
"며 "이 두모델이 미국시장에서 올 한해동안 18만9000대 이상 팔릴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가파르게 치솟고 있는 달러-원 환율이 변수"라고 지적했다.

모간스탠리는 "한국 자동차 회사들은 올해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 생산플랫폼을 공유하면서 신차들의 수익성이 높아진데다가 수출회복세가 지속되면서 판매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지난달 세제지원 종료를 앞두고 내수판매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에 올 1분기 내수판매 성적은 지난 분기보다는 다소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현대·기아차 그룹 올해 글로벌 판매목표를 전년동기대비 17% 증가한 540만대로 잡았지만 목표달성은 다소 어려울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 전체적으로는 3% 정도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해 정부의 세제지원 효과 탓에 올해 내수수요 가운데 25만대 가량이 지난해 미리 판매됐다"면서 "이 같은 요인이 올해 내수판매를 제약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이어 "현대차 주가는 판매량과 직결되는데,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판매가 늘었던 것은 리브랜딩(re-brandig) 효과가 아니라 판매보조금과 자동차산업의 구조개편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장기적으로 봤을때 브랜드 이미지 쇄신은 꼭 필요한 요소"라며 "플랫폼 통합 효과는 2012년 이후에나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따라서 올해 현대·기아차 주가는 각국 보조금정책 종료에 따른 영향과 소형차 수요에 따라 `테스트`를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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