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중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대비 6.5%에 달했다. 다만 생산이나 투자에 비해 소매판매 퍼포먼스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증권가에선 중국 정부가 내수 부양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19일 보고서에서 “중국의 4분기 경제 성장률은 전년비 6.5%에 달했는데, 생산과 수출이 주도했다”며 “하지만 내수 보완의 필요성이란 과제도 떠안았는데, 근원 물가가 0%대에 머물고 가계 구매력이 낮다는 평가는 쌍순환 정책을 통해 내수를 성장시키겠다는 중국 정부를 더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8일 중국은 4분기 경제 성장률이 전년대비 6.5%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치를 넘어선 수치다. 코로나가 터진 지난해 1분기에 67%까지 떨어졌던 제조업 공장 가동률은 4분기에 78%까지 올랐는데 제조업을 근간으로 하는 2차 산업이 성장을 주도했음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서비스업을 의미하는 3차 산업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6.7%나 증가해 코로나 이전 상황까지 회복된 듯한 수치를 기록했다. 중국은 생산, 투자, 소매판매 모든 부문에서 하반기 이후 가파른 회복세를 이어왔다.
그런데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생산이나 투자에 비해 저조한 소매판매 퍼포먼스다. 생산은 그 즉시 경제 활동성을 의미하지만 생산된 물건들은 수요자들에게 팔리거나 재고로 쌓이게 된다. 만든 것 대비 잘 팔리지 않는 것이라면 지금은 좋을지 몰라도 나중에 필연적으로 문제가 생긴다.
안 연구원은 “중국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성장을 이뤄냈고, 부족한 내수를 외수로 보완해 일견 밸런스를 맞췄다”면서도 “코로나를 극복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가계 가처분 소득이 다른 주요국들에 대해 빈약해 상품 소비인 소매판매가 연간 -4%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한국 등과 비교해 이례적”이라고 짚었다.
따라서 중국은 내수 부양에 초점을 맞출 것이란 전망이다. 안 연구원은 “중국은 질적인 성장과 함께 자국 시장을 세계 최대 내수 시장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비전을 갖고있는데, 이러한 정책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소비와 투자의 양적/질적 성장이 필요하다”며 “단기적으로는 순환적인 경기 회복으로 중국 경제를 접근하더라도 중장기로 바라볼 때는 중국 경제의 체질 개선에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