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네이버, 라인 IPO 우려에 따른 추가 하락 제한적"

라인 IPO 규모 6조원으로 기대 못 미쳐
높은 성장세… 상장 이후 기업가치 봐야
  • 등록 2016-06-02 오전 9:01:11

    수정 2016-06-02 오전 9:03:05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증권가는 2일 자회사 ‘라인(LINE)’의 일본 증시 상장 우려로 주가가 급락한 네이버(035420)에 대해 단기 외국인 수급 이슈에 영향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과도한 하락은 제한적이며 회사 펀더멘털과 중장기 성장 모멘텀에는 변함이 없다고 진단했다.

지난 1일 네이버 주가는 5% 가까이 하락 마감했다. 라인이 다음달 6000억엔(약 6조4372억원) 규모로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이라는 일본 언론 보도 소식이 알려져서다.

라인의 기업공개(IPO)는 외국인 수급 분산 우려, 지분율 희석 효과와 최초 공모가 수준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단기 네이버 주가의 약세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인 시장 평가가치와 공모가와의 괴리에 대한 부담과 외국인 수급 분산 우려가 작용했다”며 “2014년 하반기 블룸버거의 라인 일본시장 공모가 1조엔 뉴스로 네이버 주가가 급락한 경험이 있는데 당시는 네이버 본사 가치는 10조원 내외, 라인 가치 15조~20조원 정도로 평가하던 시기여서 시장 평가가치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상장 시장과 규모, 지분율 희석의 정도, 현금 유입액 등 불확실한 부분이 상존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IPO 전후로 한 주가 불안정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인의 예상 시가총액 규모가 네이버 시가총액에 내재됐다고 추정되는 라인의 가치 이하로 발표됐기 때문에 주가가 떨어졌다”며 “네이버는 라인의 상장에 관해 ‘확정된 바 없다’라는 기존 의견을 다시 밝혔으나 여전히 이 뉴스는 향후 주가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요한 것은 라인의 가치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매기느냐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페이스북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6억5000만명이고 라인은 2억2000명인데 MAU당 가치를 페이스북의 25% 수준만 반영하더라도 라인 기업가치는 13조원 수준에 육박한다”며 “꾸준히 성장하는 라인 매출을 감안할 때 가치 평가는 최초 IPO 가격이 아닌 상장 이후 안정화된 주가 수준으로 평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도 “라인은 작년 11월 도입한 라인 타임라인 광고 매출 본격화와 미디어 어카운트, 라인라이브 수익모델 도입으로 올해 약 90%의 광고 매출 성장이 예상되고 수익성도 빠르게 개선 중”이라며 “페이스북이나 텐센트 등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 대비 높은 라인의 이익 성장 전망을 고려하면 이들 업체대비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은 크지 않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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