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시신 발견 이틀 만에 A씨를 체포했고 피의자가 내연남 살해 사실을 시인해 수사가 급물살을 타는 듯 보였다.
그러나 A씨의 거짓말과 ‘오락가락’ 진술 등으로 인해 사건의 전체적인 경위에 대한 궁금증은 오히려 증폭되고 있다.
A씨는 체포된 첫날 자신이 살해한 시신을 외국인 남성이라고 했으나 지문 대조 결과 한국인 내연남으로 밝혀졌다.
또 남편을 살해했다고 했다가 자연사했다고 말을 바꿨는데 A씨의 큰아들은 자연사가 맞다고 증언했다. A씨는 경찰에서 “어느 날 집에 돌아와 보니 남편이 베란다에서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큰아들 역시 “아버지는 10년 전 자연사했고 아버지의 시신을 어머니와 함께 옮겼다”고 언급했다.
10년 전 시신에서 지문이 채취돼 신원 확인이 가능했고 A씨 남편 명의로 휴대전화가 개통돼 지난 6월4일까지 통화기록이 있다는 점 등도 의문을 낳고 있다.
그러나 시신의 부패 상태가 심각해 과학적인 방법으로 사망 원인을 찾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태로 알려졌다.
시신을 넘겨받아 부검을 실시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포천 빌라 살인사건 시신에서 타살 흔적을 찾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의혹의 중심에 선 A씨 남편의 사망 경위 외에 풀어야 할 의문점이 3가지 더 있다. 포천 빌라 살인사건 단독 범행 여부, 아동 학대 혐의 유무, 추가 범행 가능성 등이 수사 당국의 과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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