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인상에 시멘트社 `멘붕`..시멘트價 인상 카드 만지작

올해 전기값 10% 인상..전기 다소비 시멘트 업종 타격 커
`시멘트 값` 인상 목소리 커져..실제 인상 추진에 `머뭇`
  • 등록 2013-11-21 오전 10:02:37

    수정 2013-11-21 오후 5:09:32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산업용 전력요금이 올해 들어 2차례 걸쳐 10.8%나 인상되자 생산 원가의 20%를 정도를 전력요금으로 사용하는 시멘트 업계가 비명을 지르고 있다. 올해 동결된 시멘트 가격을 인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업계에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011년 이후 산업용 전기 요금 인상률 추이(단위: %, 자료;지식경제부)
21일 업계에 따르면 인상된 산업용 전력요금 체계를 따를 경우 시멘트 제조사들은 약 439억원의 전기료를 추가 부담해야 한다.

업체별로는 국내 최대 시멘트 제조사인 쌍용양회(003410)가 연간 140억원의 추가 전력요금을 더 내야 한다. 쌍용양회는 현재 연간 1300억원 수준의 전력비를 사용하고 있다. 이밖에 동양시멘트(038500) 97억원, 한일시멘트(003300) 70억원 등의 추가 전력 요금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멘트 업계는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시작된 시멘트 수요 감소 현상으로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2012년까지 8년간 쌍용양회, 동양시멘트, 성신양회 등 국내 시멘트 7개사의 누적적자는 9679억원에 달한다. 올해도 사정은 비슷해 상반기 기준 한일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를 제외하고 나머지 5개사는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수요 감소 영향으로 시멘트 제조사들의 공장 가동률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1997년 91%에 달하던 시멘트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63%에 이어 올해 59%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단기간에 시멘트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다.

이런 상황에 전기료 인상이라는 악재마저 겹치자 시멘트 업계는 깊은 한숨만 내쉬고 있다. 수익성 개선의 지름길인 시멘트 가격 인상카드를 다시 꺼내야 한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시멘트 수요처인 건설사들이 시멘트 가격 인상을 여전히 반대하는데다 시멘트사들이 올해 가격 담합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은 전례가 있어 쉽게 인상 카드를 꺼내 들지는 못하고 있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멘트사들은 공장을 돌려도 손해, 안 돌려도 손해인 진퇴양난의 처지”라며 “현상 타개를 위해선 업계 구조조정이나 시멘트 가격 인상 둘 중 하나는 반듯이 이뤄져야 하나 두가지 다 쉬운 얘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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