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대 호주 총리가 된 토니 애벗은 누구?

  • 등록 2013-09-08 오후 4:39:58

    수정 2013-09-08 오후 4:39:58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지난 7일 치러진 호주 총선에서 집권 노동당을 누르고 승리한 보수 야당연합(자유+국민당)의 토니 애벗(55) 자유당 대표는 한 때 신부가 되기 위해 신학 공부를 한 기자 출신 정치인이다.

시드니대학에서 경제학과 법학을 복수 전공한 그는 대학 시절부터 학생 대표를 맡는 등 정치적 감각을 키워왔다. 이후 영국 옥스포드대학이 각국 엘리트 학생에게 수여하는 로즈 장학금을 받아 옥스퍼드대 퀸스칼리지에서 정치 및 철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애벗은 1983년 시드니 맨리에 있는 세인트패트릭신학교에 들어가 사제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나 특이한 말과 행동으로 ‘미친 사제’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신학공부를 중단한 그는 시드니대 재학시절 학보에 기고문을 보냈던 경력을 발판 삼아 호주 전국지 불러틴(Bulletin)과 디 오스트레일리안(The Australian) 기자로 활약했다.

1992년 자유당 대표 존 휴슨의 공보비서로 발탁되면서 정치권과 연을 맺은 그는 1994년 시드니 와링가 선거구에서 보궐선거를 통해 연방의회 하원 의원으로 선출됐다. 2000년에는 존 하워드 자유당 정부 내각에 합류했다.

그는 정치권에 첫 발을 들여놓던 때부터 상대 당인 노동당 공격에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이 때문에 노동당은 당시 그를 “폭탄 투척범”이라고 혹평했다.

보수주의자인 그는 낙태, 배아줄기세포 연구, 동성 결혼 등을 강력 반대했다. 보건부장관이던 2006년 임신 중절약 미페프리스톤을 허가하지 않으면서 여성계로부터 반발을 사기도 했다.

그는 아시아와는 특별한 인연이 없다.

케빈 러드 전 총리가 대학에서 중국어를 전공한 뒤 베이징(北京)에서 외교관 생활을 하고 중국인 사위를 맞아들이는 등 아시아권과 남다른 인연이 과시한 것과는 대조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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