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올 하반기 실적은 ▲내수시장 수입차 방어 ▲해외공장 생산확대 ▲노사관계 해결의 3가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미국의 경제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과 중국의 저성장 장기화 전망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상반기 내수부진을 해외시장에서 만회했던 것을 감안하면 해외시장 불안은 성장기조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한 듯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16일 해외법인장회의에서 “해외 시장별 시나리오를 마련해 글로벌 시장의 변화에 철저히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아반떼·K3 디젤모델 출시.. 수입차 방어
현대·기아차는 국내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는 수입차에 대응하기 위해 하반기 준중형급 디젤 승용차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이원희 현대차 재무관리본부장은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수입차와 비교해 라인업이 부재한 디젤 승용차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르면 내달 아반떼 디젤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별 수요 대응한 생산확대 추진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시장의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시장별 수요를 고려한 생산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대비 7% 증가한 383만대를 판매해 성장세를 이어갔다. 현대차는 전년대비 9% 증가한 239만대를 판매했고, 기아차는 3% 늘어난 144만대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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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000270)는 올해 판매목표인 275만대를 넘어 280만대 이상 판매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아차는 당분간 추가적인 증설이 아닌 기존 공장의 가동률을 최대한 높여 수요에 대응하기로 했다. 7월 이후 광주공장의 증설로 시간당 생산대수(UPH)가 58대까지 늘어나는 등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
노사 임단협, 하반기 실적에 변수
현대·기아차는 상반기 판매증가로 매출은 성장했지만 이익은 오히려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7.7% 감소한 4조275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도 9.6%로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1.4%포인트 감소했다. 기아차의 영업이익도 전년에 비해 21.0% 감소한 1조8305억원에 그쳤고, 영업이익률은 7.6%로 1.9%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노조의 휴일특근 거부에 따른 국내공장의 생산차질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는 노사의 임금단체협상이 본격화될 예정이어서 노조의 투쟁강도가 생산에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4일 여름휴가 전 임단협 마지막 교섭을 했지만 성과없이 끝났다. 노조는 여름휴가 후 8월 초 시작하는 교섭에서 회사가 만족할 만한 제시안을 내놓지 않으면 파업수순을 밟겠다며 강경투쟁을 예고한 상태다.
현대·기아차 고위 관계자는 “하반기는 임단협이 기다리고 있어 어려움이 많다”면서 “그동안 수익성은 상반기가 높고 하반기는 임단협 등의 영향으로 낮았는데 올해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