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무역협회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위기가 일상화된 현재의 세계 경제 상황에서 한국 경제가 나아갈 길은 바로 무역 증대를 통해 성장을 지속하는 것”이라며 “한해 무역 1조달러의 내수 시장에서 벗어나 65조달러 세계 시장으로 과감히 진출해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 수출여건이 어렵지만 생산성이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내수경제를 활성화하는 쌍끌이 전략을 펼쳐야 일자리를 늘리고 국가발전과 국민행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수출이 10억원 증가할 때 유발되는 취업 숫자는 7.9명이고,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8%에 달한다.
이를 위해서는 품질·가격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이 적극적으로 수출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 회장은 “중소기업은 국내시장만 바라보지 말고 수출로 매출처를 다변화해야 한다”며 “국내시장만 바라보는 중소기업은 항상 을(乙)의 입장에 처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무역 1조달러 시대에 진입했지만 제조 중소기업 37만여 개 중 한 번이라도 수출을 해본 기업은 8만3000여 곳에 불과한데 그 만큼 중소기업이 수출을 늘릴 여지가 많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수출경쟁력 있는 국내산업으로는 의료·기업지원·교육서비스 꼽았다. 그는 “의료 서비스의 경우 외국인 환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는 ‘투자개방형 병원’ 과 같은 영리의료법인을 설립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등 서비스산업에 대한 인프라를 강화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FTA를 통해 무대를 넓혀나가야 한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중국과의 FTA를 보완하고, 한·중·일 FTA 협상에서는 우리의 실익을 최대화하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FTA는 기존 시장을 심화시키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동인”이라며 “FTA를 무역증대와 고용창출의 바탕으로 활용하려면 우리 기업이 잘 활용할 수 있어야 하고, 협회도 세심하게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젊은이들에게 세상을 넓게 보고 세계를 무대로 삼으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면서 “우물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고 도전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올해도 무역업계의 애로 해소를 위해 현장을 뛰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맞춤형 해외 마케팅 등을 통해 국내 무역업계의 신규 해외 시장 개척을 지원하고, 현장 컨설팅과 무역 인력 부족 해소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그는 지난 한해 동안에만 전국 15개 지역 200개사와 간담회를 하면서 현장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무역업계의 애로나 의견에 대해 24시간 내 검토, 결과 및 조치 방향을 통보하는 체제를 확립했다. 또 적극적인 민간 통상·외교 활동으로 국내 수출업계의 해외 시장 확대에도 앞장섰다. 유럽연합(EU) 최대 재계연합단체인 비즈니스유럽과 업무협약(MOU)를 체결해 정례 경제협력채널을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한-EU 및 한미 민관합동 경제혁력사절단 파견 및 수출상담회 개최 등으로 해외 시장 개척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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