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와 유럽 유류할증료는 2010년말만 해도 100달러에 불과했다. 일년새 3배 넘게 뛴 셈. 인천~LA노선을 이용할 경우 항공운임이 220만~270만원선(대한항공(003490) 기준)인데, 여기에 더해지는 유류할증료가 10만원대에서 35만원까지 치솟은 것이다.
할증료가 크게 오른 이유는 국제유가가 급등한데다 올해부터 국토해양부가 부과 기준을 바꿨기 때문이다. 일본, 중국 등 단거리노선의 유류할증료가 내린 반면 장거리는 많이 뛸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은 당연히 부정적이다. 아들을 미국으로 유학보낸 김진성씨(43)는 "경기가 좋지 않은데 환율 급등에다 할증료까지 올라 연말을 가족끼리 보내려던 계획을 취소했다"며 "할증료 부과 기준에 환율 변동까지 포함시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럽 여행을 전담하는 서울의 한 중소여행사 대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에다 항공운임 급등이 겹치며 고객 모집이 잘 되지 않는다"면서 "그래도 흑자를 내는 항공사들이 중소형 여행사를 배려해줬음 좋겠다"고 지적했다.
달러-원 환율이 현재보다 더 오를 것이란 외국계 투자은행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UBS, 모건스탠리, BOA메릴린치 등 20개 IB는 1분기 달러-원 환율이 평균 1167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