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울진1·2호기 입찰연기..왜?

UAE 원전 사업자 선정방식 변경
신울진 1·2호기 가격공개시 해외원전수주 불리
  • 등록 2009-08-03 오전 10:41:25

    수정 2009-08-03 오전 10:41:25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오는 8월4일로 예정돼있던 1조5000억원 규모의 신울진 원전 1·2호기 주설비공사 입찰이 전격적으로 10월30일로 연기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수원은 "사정이 있어 연기하게 됐으며 단순한 입찰 연기이기 때문에 별도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와 현장 설명 등은 실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건설업계는 신울진 1·2호기 사업자 선정이 전격적으로 연기된 것에 대해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 발전 플랜트 발주 연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형 원자로 첫 수출 여부로 주목 받는 아랍에리트(UAE) 원자력 발전 플랜트 입찰은 당초 지난달 27일 입찰에 참여한 3개 컨소시엄 중 2곳을 최우선 협상 사업자(Short list)로 선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발주처인 아랍에미리트 원자력에너지회사(ENEC)는 숏 리스트를 선정한 뒤 가격 협상에 돌입한다는 방침을 변경해 3개 컨소시엄에 대한 정밀 실사를 우선 실시하고 개별 가격 협상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UAE 원자력 발전 플랜트 입찰 일정이 수정돼 사업자 발표가 당초 9월16일께에서 10월16일께로 한 달 가량 연기됐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전력 컨소시엄(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중공업, 현대건설(000720),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은 신울진 1·2호기 입찰이 자칫 대형 해외 수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고, 결국 신울진 1·2호기 입찰이 연기됐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신울진 1·2호기는 국내 컨소시엄이 UAE 원전에 수출하려는 모델(APR1400)"이라며 "신울진 1·2호기의 경우 4개 컨소시엄이 참여해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고, 낙찰가율이 65% 안팎으로 예상될 정도로 저가 낙찰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UAE 원전의 정밀 실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신울진 1·2호기 낙찰가율이 공개될 경우 우리측의 가격 협상 카드가 미리 공개되는 것일 뿐만 아니라 프랑스, 미국·일본 컨소시엄에 유리한 정보를 제공하게 돼 결국 신울진 1·2호기 입찰이 미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UAE 원전에는 한국컨소시엄(한국전력, 두산중공업, 현대건설, 삼성건설)과 GDF 수에즈·아레바·토탈로 구성된 프랑스 컨소시엄, 히타치와 GE컨소시엄 등 3개 그룹이 참여해 치열할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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