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구멍으로 엿본 바다 풍경…류경선 사진전

  • 등록 2009-02-10 오후 12:16:00

    수정 2009-02-10 오후 12:16:00

[경향닷컴 제공] ‘바늘구멍 사진기’로 불리는 핀홀 카메라. 흔히들 작은 박스 형태 혹은 그보다 더 작아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를 연상하지만, 중앙대 사진학과 류경선 교수는 크기에 대한 고정관념을 해체했다. 아예 1t 트럭을 개조해 0.5㎜의 구멍을 뚫어 ‘자동차 핀홀 카메라’를 만든 것. 류 교수는 자동차 핀홀 카메라를 갖고 동해 고성에 있는 거진항에서부터 울진, 포항을 거쳐 서해의 강화, 인천, 서천, 군산 등 바다를 찾았다.

류 교수가 정년퇴임을 맞아 그동안 자동차 핀홀 카메라로 촬영한 바다 사진들을 모아 전시를 연다. 11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개최되는 ‘바다! 그 기억을 그리다’전에는 ‘하루에 한 장소, 사진 한 장’이라는 느리고 조심스러운 방식으로 촬영된 사진들이 전시된다. 렌즈 없이 작은 구멍을 통해 들어오는 빛으로만 외부의 상이 필름에 새겨지기 때문에 사진 한 장을 촬영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러다보니 사진은 정적이면서도 몽환적인 느낌을 물씬 풍긴다. 20인치 흑백필름을 자동차 핀홀 카메라에 설치해 촬영한 흑백 사진과 컬러 사진 등 다양한 핀홀 사진이 전시된다. (02)73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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