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운회장 "일신·동서산업 베트남 동반진출"

주택건설분야 부침 심해 동서산업 인수
공공·BTL·PF 등 발빠른 사업다각화 이뤄내
철강관련 자재수입 추진, 통합 CI 발표 예정
  • 등록 2008-04-21 오전 10:20:12

    수정 2008-04-21 오전 11:08:16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일신건설산업과 동서산업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베트남을 해외시장 개척의 전진기지로 만들겠습니다."  
 
▲ 권혁운 동서산업 회장은 베트남과 사할린에서 주택과 원자재 동반진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사업 다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권혁운 동서산업(010780) 회장(58)은 21일 "국내시장 여건이 갈수록 어려워 지고 있어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로 이를 타개해 나가겠다"며 "올해 안에 2-3개 해외 프로젝트가 가시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경남에 뿌리를 둔 일신건설산업은 탄탄한 알짜기업으로 정평이 나있다.
 
작년에는 영업이익 353억원, 순이익 294억원을 달성했으며 부채비율은 100%를 밑돈다.
주택 뿐만 아니라 공공사업, PF사업 등 사업 포트폴리오도 건실하다.

일신건설산업은 작년에 보유 용지 중 상당부분을 처분해 현금화했고 이를 바탕으로 1370억원에 동서산업을 인수했다.

권 회장은 "건설은 경기가 좋을 때와 나쁠 때 진폭이 크다. 건설업 부침을 보완하기 위해 제조업을 인수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동안 증권사로부터 기업공개 러브콜도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일신건설산업은 섣부른 기업공개보다 동서산업을 인수, 합병을 통해 증시에 진출했다. 증권업계도 긍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이다. 건설과 요업으로 이뤄진 만큼 시너지 효과도 크다는 것이다. 
 
-동서산업과 일신건설산업의 시너지 효과는

▲동서산업이나 일신건설산업 모두 알짜 회사다. 동서산업은 고강도 콘크리트 파일 시장 1위, 타일 분야 1위, 위생도기 분야 3위 업체다. 작년 매출은 1751억원, 순이익은 73억원이었다. 일신건설산업도 부채비율이 100% 미만으로 건실하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일신건설산업의 사업장에서 동서산업이 생산한 제품을 사용하는 네트워크가 만들어졌으며, 동서산업은 일신건설산업이 갖춘 네트워크를 통해 신규 수요처 발굴에도 나설 수 있다. 이미 대형 건설사로부터 동서산업이 생산하는 타일, 콘크리트 파일 등을 쓰겠다는 연락이 오고 있을 정도다.

-해외사업에 대한 의욕이 강한데

▲각종 규제로 국내 건설사업의 리스크가 커졌다. 해외사업을 추진하지 않고서는 생존이 힘들다. 일신건설산업은 작년 6월 베트남 하노이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도심지에서 주거복합시설 개발을 추진 중이다. 연내에 가시화될 것이다. 동남아 지역과 러시아 사할린 등에서도 사업 조사를 진행 중이다.
 
동서산업도 동반 진출할 계획이다. 그동안 국내업체들이 해외에서 건축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해 왔지만 건설자재 수출은 전무했다. 동서산업의 콘크리트 파일, 타일 등은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건축 붐이 일고 있는 동남아 지역에서는 승산이 있다고 본다. 

-사업다각화 방안은 

▲부동산 규제가 심화되면서 주택사업의 수익성이 점점 떨어지는 분위기다. 다행히 일신건설산업은 2-3년 전부터 주택사업 비중을 줄이고 SOC, BTL사업 등 비주거부문의 수주를 늘리고 있다. 부산신항 터미널 부지공사, 남강댐 광역상수도 공사, 원전항 건설공사 등이 대표적 SOC사업이다.

BTL사업 수주도 성과가 좋다. 작년에 김해 서부중, 거제 수월초교 신축공사를 따냈고, 올해도 용원중, 동진중, 웅천초 체육관 신축공사를 BTL 방식으로 수주했다. 

파주운정 PF사업에도 참여해 PF사업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부산·경남지역에 나올 PF사업에도 관심이 많다. 장기적인 성장기반을 구축하려면 공공·토목사업 기반을 탄탄히 다져야 한다. 이를 위해 SK건설 출신 이윤희 부사장을 영입해 민자 PF, SOC사업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6년 부산에서 시작한 아파트형 공장 사업도 내실을 다져가고 있다. 이밖에 원자재 분야 사업다각화를 위해 철강관련 자재 수입을 고려하고 있다.

-동서산업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데

▲동서산업은 1997년 외환위기로 어려움을 겪다가 2001년 부도를 냈고, 법정관리를 거쳐 2004년 대상그룹에 인수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회사다.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요업, 타일 등 해당 분야에서 1위 입지를 다져왔다.

앞으로 2-3년간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해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타일, 위생도기, 외장재 전문기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그동안 80% 정도를 납품에 의존하는 구조였는데 앞으로는 대리점 망을 구축해서 소매 비율을 50% 이상으로 높이고 브랜드 파워도 높일 것이다.

-조직개편과 경영목표는
 
▲건설부문과 요업부문, 신규사업부문, 해외사업 부문 등으로 나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조직을 개편할 생각이다. 통합법인 CI를 준비 중이며 4월 말에 발표할 예정이다.
 
일신건설산업과 동서산업 두 회사의 가치를 잘 살리는 CI가 될 것이다. 올해 20-25% 매출 신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 내실을 다지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기 때문에 당분간 추가적인 M&A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동서, 일신건설과 함께 해외 시장을 공략해 외형확대를 꾀할 방침이다. 자원개발과 에너지사업도 고려하고 있는데, 미얀마 등에서 바이오에탄올 사업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

■권혁운 동서산업 회장
49년 경북 의성 출신. 부산 동아고(18회)를 졸업했다. 80년대 경남지역 1위 업체인 신동양건설 부사장을 역임했다. 89년 일신건설산업을 설립했다. 2005년 도급순위 127위에서 2006년 75위로 무려 52계단이나 뛰어올라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2006년 301억원, 작년 291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슬하에 민석씨(일신건설 부사장 대표이사), 지혜씨(일신건설 홍보이사) 등 1남 1녀를 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모습 드러낸 괴물 '현무-5'
  • 화사, 팬 서비스
  • 아이들을 지켜츄
  • 오늘의 포즈왕!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