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 위기로 세계 주식시장이 동반 급락했지만 아시아는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실제 서브프라임 부실에 직접 노출된 규모가 작고, 밸류에이션도 매력적이기 때문에 지금이 매수 기회라는 주장이다. WSJ은 3일 전에도 같은 이유로 우리금융(053000) 등을 포함한 아시아 금융주를 매수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서브프라임 쇼크가 맹위를 떨친 16일 아시아 주식시장은 끔찍한 하루를 보냈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대만, 홍콩,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주식시장이 모두 큰 폭 하락했다. 특히 한국 코스피 지수는 6.9% 하락해 두드러진 낙폭을 과시했다.
8월 한 달 간 성적도 신통치않다. 코스피 지수는 13% 떨어졌다. 홍콩 항셍 지수는 11%, 일본 닛케이 지수는 6.4% 내렸다. UBS에 따르면 8월10일 외국인 투자자들이 아시아 주식시장에서 빼낸 자금만 71억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골이 깊을수록 반등도 크다"는 격언을 거론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UBS의 사크티 시바 스트래티지스트도 "저점이 가까워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매커리 자산운용의 데이빗 할리데이 이사는 "기본적으로 아시아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은 최근 10년 혹은 그 이상과 비교해봐도 싸다"고 평가했다.
물론 아시아 주식 투자의 위험 요인도 존재한다고 WSJ는 분석했다. 가장 큰 우려는 서브프라임 위기로 인한 미국 경제 둔화다. 미국은 세계 최대 수입시장으로 미국의 소비가 줄면 아시아 주요국의 핵심 성장 동력인 대미 수출이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아시아 경제의 쌍두마차 중국과 인도에 대한 낙관론은 더 많다. 매커리 자산운용의 데이빗 할리데이 이사는 "중국 경제는 여전히 성장 중"이라며 "중국 경제의 팽창이 광산주 호황을 이끌고 이것이 원자재 가격 상승과 같이 하고 있다"며 "지난 주 주식시장 급락 와중에도 광산주는 꿋꿋하게 버텼다"고 평가했다.
ABN 암로의 로저 그로벨리 아시아 주식담당 헤드도 광산주에 한 표를 던졌다. 그는 "원자재 공급 부족으로 일부 원자재 관련주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와 같은 인도 화학주가 유망하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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