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조직국은 18일 오후 국회에서 당 소속 국회의원, 원외 시·도당위원장 및 원외 당협위원장 227명이 모두 참석하는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연다. 이 자리에서 지도부 공백을 메우기 위한 비대위원장 인선과 관련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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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여당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지난달 당헌·당규 개정으로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시한(1월 11일)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당 대표 공백이 발생, 이를 대신할 비대위원장은 늦어도 다음 주에는 마무리해야 한다. 앞선 전례를 보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공백 상황으로 출범한 주호영 비대위는 15일, 정진석 비대위는 9일 만에 구성됐다. 여기에 당장 총선이 4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인 만큼 비대위원장은 공관위 이후엔 선거대책위원장 인선도 서둘러야 당이 총선 모드로 돌입할 수 있게 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비대위원장은 공관위나 선대위를 뛰는 임시적인 역할을 하는 관리형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당을 잘 알고 잡음을 최소화하는 등 수습해야 하는 역할을 해야하기 때문에 한 장관이나 민주당 출신인 김한길 위원장은 적합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재섭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본인 SNS에 “정부의 입장만 대변해서, 김건희 특검이나 채 상병 사건·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등과 관련해서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사람이 비대위원장으로 오면 수도권 선거는 이기기 어렵다”며 “그 나물에 그 밥으로 구성된 비대위는 또 다른 비상상황을 만들 뿐이고, 선거 실패 후 또 다른 비대위가 들어설 수밖에 없다”고 직격했다.
전문가들은 비대위원장 요건으로 보수 정통성과 리더십을 꼽는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보수 당을 가장 잘 알고 내부 결집에 문제가 없으려면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도 비대위원장으로 나쁘지 않은 카드”라며 “무엇보다 대통령실에 휩쓸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당을 잘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추고 대중적 인기가 있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이나 일부 계파색 없는 중진 의원들이 직접 나서는 것도 좋은 그림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