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역에서 ‘스파이더맨’ 복장을 한 시민이 노숙인의 폭력을 저지하고 사라져 화제다. 이 ‘영웅’ 시민은 주말마다 스파이더맨 복장을 하고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엑스 @fairy_moon_glow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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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에는 “스파이더맨을 봤다. 노숙자랑 행인이랑 싸우는데 말리고 있다”며 “정말 스파이더맨인가”라며 한 사진이 게시됐다.
이 사진에는 스파이더맨 복장을 한 시민이 노숙인으로 보이는 남성을 저지하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 게시물은 12일 오후 2시 현재 조회수 239만회를 돌파하고 3만 3000명이 공유했다.
또 다른 게시글에서도 이 스파이더맨이 노숙인의 손을 잡고 진정시키는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는 노숙인이 팔을 휘두르며 위협하자 스파이더맨이 그의 양손을 잡고 진정시키려 하고 있다. 노숙인이 화가 난 듯 팔을 흔들자, 스파이더맨은 노숙인과 함께 제자리에서 깡충이며 뛰는 등 장난을 치는 모습도 보였다.
당시 노숙인은 “이거 놓으라”며 소리쳤고 스파이더맨은 “진정 하시라”며 다른 시민을 보호했다.
역무원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역사 안에 누워 잠자던 이 노숙인을 강제 퇴거시켰다.
이날 오전 1시 30분쯤 자신이 ‘스파이더맨’이라고 밝힌 엑스 이용자는 “할아버지가 지하철 관계자랑 싸우다가 폭행하려는 장면을 목격했다”며 “경찰이 오기까지 10분 정도 걸린다고 해서 더 큰 싸움으로 번지지 않게 말렸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주말에 (스파이더맨 복장을 하고) 아이들이 많이 오는 잠실에 자주 가 사진을 찍으며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