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M&A 큰손’ 궈광창(郭廣昌) 중국 푸싱(復星)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약처럼 보호무역주의를 강하게 이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 투자를 계속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궈 회장은 “기업인으로서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에 가져올 변화가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말했던 것처럼 중국산 수입품에 45%의 고율관세를 매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무역은 양국 공통의 이익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이 그가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지난달 말 게티즈버그 유세 때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취임 첫날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취임 100일 구상’을 발표했다. 21일 발표한 취임 첫날 행정조치 목록에서는 이 같은 내용을 뺐다. 중국은 미국을 중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중국산 수입품에 45%의 고율관세를 부과하면 미국에 보복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중국 최대 민영기업 중 하나인 푸싱그룹은 지난 2010년부터 해외기업을 분주히 사들이고 있다. 클럽메드를 비롯해 미국 뉴욕의 리버티빌딩, 태양의 서커스, 포르투갈 최대 보험사 카이샤 세구로스, 그리스 보석업체 폴리폴리, 미국 세이트존 등을 사들이며 덩치를 키웠다. 딜로직에 따르면, 푸싱그룹은 지난 2014년과 2015년에 각각 14건과 17건의 기업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켰다. 여기에 쏟아부은 돈만 100억달러가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