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미국 자동차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일본 닛산자동차는 3일(현지시간)부터 미국 판매 18개 모델 중 7개 모델의 가격을 최대 10.7% 낮추기로 했다. 주력 모델인 알티마는 2.7%(580달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는 10.7%(4400달러) 각각 내린다. 닛산은 센트라, 주크, 무라노, 로그, 맥시마의 가격도 인하했다.
닛산은 현대·기아차와 미국 현지 판매량 6위를 두고 다투는 최대 경쟁사다. 닛산은 최근 수년새 현대·기아차의 판매신장으로 수세에 몰렸으나 올들어 다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닛산의 1~4월 미국시장 판매는 40만6128대로 전년 동기대비 3.0% 늘어났다. 반면 같은기간 현대·기아차 40만2133대로 2% 감소했다. 시장점유율도 닛산이 8.2%로 현대·기아차(8.1%)에 0.1%포인트 앞서고 있다.
더욱이 닛산의 지난달 판매가 가격인하 소식으로 급감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부터 공격적인 가격정책에 힘입어 판매상승이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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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는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법인판매 비중을 늘리는 쪽으로 점유율 대응에 나서고 있다. 4월 미국시장 판매는 11만871대로 전년 동월대비 1% 상승세로 전환시켰다. 하지만 일본 경쟁사의 가격인하 공세가 본격화하면 판매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 신형 쏘나타(LF) 등 주력 모델의 신차 출시가 내년 이후라는 점도 부담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엔화약세의 영향은 있지만 관리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미국시장에서 현대차는 싼타페 롱바디(맥스크루즈), 기아차는 K3, K7의 본격적인 출시로 판매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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