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외환銀 인수 무산땐 김종열 사장 복귀할 수도"

"외환銀 승인여부 따라 후계구도 변수"
  • 등록 2012-01-13 오전 10:14:21

    수정 2012-01-13 오전 11:20:30

[이데일리 이현정 기자] 김승유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은 13일 "외환은행 인수 승인이 안되면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이 복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외환은행 인수 승인 여부에 따라 김 사장 사표를 수리할지 말지 결정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 사장은 외환은행 인수에 걸림돌이 될 것을 우려해서 희생하겠다는 것으로 다른 의도와 배경은 절대 없다"며 "외환은행 인수가 성사된다면 본인 뜻에 따르겠지만 잘 안되면 (김 사장이) 다시 복귀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김 사장의 사임과 관련한 금융당국의 외압설, 내부 갈등에 대해 "하나금융 문화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김 회장은 "오래 손발을 맞춰온 사람이 조직을 위해 희생한다니 참 안타까웠고 어제는 많은 생각이 들어서 누구와도 만날 기분이 아니었다"며 "그 사람(김 사장)이 복심을 가지고 얘기할 사람도 아니고 다른 의도나 배경이 있는 것처럼 오해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다음 달까지 금융당국의 승인이 나지 않을 경우 재계약 여부에 대해선, "그 때까지 안된다면 일정한 장애가 있다고 봐야 하는거 아니냐"며 재계약 가능성이 사실상 없음을 내비쳤다.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 회장은 연임 여부에 대해 "내 연임 문제가 외환은행 인수와 꼭 연결되는 건 아니다. 외환은행 승인 문제가 결론나면 모든 걸 말씀드리겠다"면서도 "외환은행 승인 여부에 따라 후계구도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국의 입장을 잘 이해하고 있다. 섭섭하지 않다"며 "지난해 매각명령도 명쾌하게 결론내렸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합당하게 처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사장은 오는 3월 주주총회까지는 임시 출근해 정상적으로 업무를 볼 예정이다.

▶ 관련기사 ◀ ☞하나금융 후계구도 폭풍속으로 ☞외환銀 인수 눈앞에 두고 김종열 돌연사의..왜? ☞김종열 "외환銀과 순조로운 통합위해 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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