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이어지는 LG 스마트폰…`반격은 언제?`

LG전자 MC사업본부 2Q 영업손 539억…5분기 연속 적자
"내년 상반기까지 적자 우려…시장 상황도 부정적"
"글로벌 히트 모델 출시 전까지 부진 전망"
  • 등록 2011-09-20 오전 10:03:16

    수정 2011-09-20 오전 10:03:16

[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가 오는 3분기 말부터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충할 예정입니다. 3분기에 흑자전환은 힘들겠지만 4분기에는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의미 있는 수준의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입니다."

정도현 LG전자(066570)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이 지난해 2분기 실적발표 후 개최한 기업설명회에서 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명한 말이다. LG전자 실적 부진의 직접적인 원인인 스마트폰 사업에서 조만간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는 설명.

그 후로 1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 하지만 아직까지 LG전자 휴대폰 사업의 흑자전환은 요원한 상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 2분기 53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4년 만에 분기별 적자를 기록한 이후 5분기 연속 적자다.

문제는 올해 하반기와 오는 2012년 상반기에도 상황을 낙관하기 힘들다는 점. 증권가에서는 LG전자 MC사업본부가 3분기 1000억원 수준의 적자를 내고 내년 상반기까진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LG전자 MC사업본부의 흑자전환이 늦어지는 이유는 뭘까. 첫 번째 이유는 전략 스마트폰의 부재. 지금까지 LG전자는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 S 시리즈나 애플의 아이폰 같은 이른바 `히트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순학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4분기 LTE 스마트폰과 레티나 디스플레이 적용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라면서도 "LTE 스마트폰은 서비스 지역의 제한이라는 단점이 있고 레티나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은 타사 제품에 비해 경쟁력이 뒤처지는 등 성공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제품의 연속성이 없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지금까지 LG전자 스마트폰 중 가장 꾸준한 판매를 기록한 제품은 보급형 제품인 옵티머스 원이다. 이 제품은 분기당 200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해 왔다.

하지만 사실상 제품 수명이 다하는 3분기에도 후속 제품의 출시 계획이 없어 단기적인 물량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순학 연구원은 "3분기 LG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2분기에 비해 100만대 정도 줄어든 520만대 수준이 될 것"이라며 "4분기에도 660만대 판매에 그쳐 시장 성장률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성이 높아 LG전자도 득을 봤다"며 "하지만 하반기에는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상반기에 비해 침체될 것으로 보이는 점도 LG전자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신흥 스마트폰 시장을 잡아야 하는데 신흥시장은 이미 삼성전자 주도로 흘러가고 있다"며 "LG전자의 부진이 길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결국 LG전자 휴대폰 사업의 흑자전환은 글로벌 히트 스마트폰을 언제쯤 내놓을 수 있느냐에 달릴 전망이다. 휴대폰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히트 상품이 나오기 전까지는 LG전자의 부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며 "하반기에 출시될 프리미엄급 제품의 성패가 LG전자 MC사업본부의 2012년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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