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닛산, 러 최대 車회사 인수..현대차 별 영향 없어

러시아 정부 자국 자동차 산업 지원정책의 연장선
폐차 인센티브 정책 수혜 지속..브랜드 이미지 변화가 관건
WTO 가입 변수..유연한 현지화 전략 필요
  • 등록 2011-06-16 오전 10:04:26

    수정 2011-06-16 오전 10:10:14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르노-닛산 연합이 러시아 1위 자동차 업체 아브토바즈를 인수하기 위해 최종협상에 들어가면서, 인수 배경과 글로벌 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관심이다.

아브토바즈는 4월 말 현재 러시아 시장에서 23.0%의 점유율을 기록중인 1위 업체. 르노-닛산은 이미 아브토바즈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대 10억 달러(800억엔)을 투자해 추가로 25% 이상 인수하기로 하고 최종 협상을 진행 중이다.

르노-닛산이 아브토바즈를 인수하면 판매대수 기준으로 글로벌 3위 업체가 된다. 작년 기준으로 도요타(842만대), GM(839만대)에 이어 3위(723만대)가 되는 것. 4위는 독일 폭스바겐(714만대), 5위는 현대·기아차(574만대)다.

하지만, 자동차 전문가들은 르노-닛산의 아브토바즈 인수는 러시아 정책 환경변화상 예상된 일이며,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전략에 핵심 변수가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아브토바즈에 대한 10년이상 된 차를 폐차하고 러시아 국내에서 생산된 차를 사면 대당 5만 루블의 보조금을 주는 '폐차 인센티브 정책'의 수혜는 계속 되겠지만, 브랜드 이미지를 변화시키지 않는다면 르노-닛산의 인수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것.

러시아는 WTO 가입을 추진 중인데, WTO 조기 가입시 러시아 현지 업체 인수가 글로벌 전략에 더 유리할 지도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르노-닛산의 아브토바즈 인수가 당장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에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 4월 러시아 시장 주요 업체 시장점유율(출처=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 러시아 정부, 자국 자동차 지원 강화..인수는 예상된 일

러시아는 '90년대 후반 외환위기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푸틴 집권이후 안정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의 경우 '08년~'09년 금융위기를 빼면 연 30%씩 고속 성장하고 있는 것.

자원대국인 러시아의 원유 수출 호황과 강력한 자국 자동차 산업 지원정책 덕분이다. 특히 작년에 발표된 '2020 러시아 자동차산업 발전계획'은 ▲무역거래에서 수입차 관세 인상 ▲국내 수요 견인정책 ▲자국 자동차 산업 지원을 담고 있는데, 수입차 관세인상과 폐차 인센티브 정책이 눈에 띈다.

관세인상 결과 수입차의 점유율이 떨어졌고, 폐차 인센티브 정책에 따른 수혜로 러시아 현지 업체인 아브토바즈의 점유율이 껑충 뛰었다. 현지에서 생산하더라도 글로벌 업체의 차량은 고가여서 혜택이 별로 없는 반면, 로컬 브랜드 아브토바즈의 '라다'는 폐차 보조금 혜택의 80%를 차지한 것.

뿐만 아니라 러시아 정부는 4년 내로 완성차 생산량의 30%에 러시아 현지에서 생산한 파워트레인을 장착토록 했다. 이번에 르노-닛산 연합이 아브토바즈를 인수하려는 것 역시 이같은 자국 산업 보호정책을 감안했기 때문.

자동차 업계 전문가는 "러시아 정부는 해외 업체들이 직접 러시아 현지에 공장을 짓는 것 보다는 오래된 공장을 인수하도록 유도하면서 관세 혜택을 주려 한다"면서 "푸틴과 카를로스 곤과의 협의를 통해 르노-닛산은 이미 아브토바즈 지분 25%를 인수해 르노의 싼 차를 러시아에서 생산키로 하고 지분을 주는 방식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 러시아에서 2달 연속 러시아 현지 수입차 판매 1위를 기록한 현대차 "쏠라리스". 4월에는 9295대, 5월에는 1만54대 팔렸다. 1~5월 누적으로는 르노 "로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 브랜드 이미지 변화가 관건..현대기아차, 유연한 현지화 전략 필요 르노-닛산이 아브토바즈를 인수후 시너지를 내려면 브랜드 이미지를 변화시키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아브토바즈는 러시아 시장 1위 업체이지만, 러시아 국민들은 로컬 브랜드를 선호하지 않기 때문. 수입차 관세 인상과 폐차 인센티브 정책의 수혜로 1위가 됐지만, 소비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아브토바즈의 주주 변화가 러시아 시장 2위 업체인 현대·기아차에 당장 커다란 위협 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기아차는 현대차 쏠라리스가 월간 해외업체 모델 판매 1위(9296대) 등 판매 호조 덕분에 4월 말 현재 러시아 현지 시장에서 점유율 12.3%를 기록해 2위를 차지했다.

자동차 업계 전문가는 "르노-닛산의 아브토바즈 인수는 예상됐던 일로, 당장 현대·기아차에 변수가 되기는 어렵다"면서도 "러시아 정부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WTO 가입을 추진중인 만큼, 현지 정책 변화에 대한 유연하고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러시아의 WTO 가입 시기에 따라 합작이 유리할 수도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 공장은 인건비가 싸지 않아 WTO 조기 가입시 합작사를 통한 현지 생산이 주는 장점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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