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일본영화에의 발견’이라는 주제로 일본 영화의 최근 경향과 함께 일본 국내에서도 접하기 힘든 최신작과 클래식 영화를 소개해 온 메가박스 일본영화제는 오는 11월 11일부터 5일간 개최된다. 올해 6회째를 맞아 ‘열정’이라는 주제로 ‘시리즈’와 ‘신작’이라는 2개의 섹션으로 나눠져 일본의 고유장르인 특수촬영물과 청춘영화들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
올해 상영작 중 가네코 슈스케 감독의 ‘가메라’ 3부작은 일본 괴수영화 중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괴수영화의 전통을 지키면서 1990년대 후반 일본 사회의 실상을 반영한 리얼하고 스릴 넘치는 스토리까지 탄탄하게 구성됐다. 한 일본 영화인의 설명에 따르면 그동안 아시아지역의 해외영화제 등에서 일본 특촬물이 자주 상영되지 못한 것은 영화 속에서 괴물과 항전하는 일본군이 실제보다 강하고 거대하게 그려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기시와다 소년우연대’ 시리즈는 일본 간사이 지역의 오랜 도시, 기시와다를 무대로 펼쳐지는 불량소년들의 싸움과 사랑을 담고 있다. 이즈츠 가즈유키, 미이케 다카시, 와타나베 다케시 각각 3명의 다른 감독이, 배경과 인물만 같은 이야기를, 다른 시간적 배경 위에 그려낸다.
여성관객을 대상으로 일본의 다양한 핑크필름을 소개하는 ‘2009 핑크영화제’도 오는 11월 5일 개막한다. 11일까지 일주일 동안 씨너스 이수에서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단순한 성애영화가 아닌 성에 대한 자유로운 사고가 가능한 다양한 일본의 성인영화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출세작(?)인 ‘간다천 음란전쟁’(1983)을 비롯해 히로키 류이치 감독의 ‘우리들의 계절’(1983), 그리고 올해 ‘굿’바이’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타키타 요지로 감독의 ‘치한전차-속옷검사’(1984) 등 거장들위 초기 작품들을 볼 수있다. 개막일 11월 5일과 11월 8일만 남성관객 입장이 가능하다.
‘핑크 영화’는 일본의 상업영화 시스템에서 구축된 하위장르로 제작비 300만엔, 촬영기간 3일, 35mm 필름촬영, 베드신 4~5회라는 이른바 ‘핑크영화 규칙’만 지키면 감독의 창작성이 일정부분 보장된 영화들이다. 지난 50여년 동안 매년 90여 편 이상 만들어져 일본영화 총 제작편수의 3분의1을 차지해 왔다. 70년대 일본 영화산업의 침체로 인해 수많은 감독들이 이 장르를 통해 데뷔했다.
‘감독특별전’, ‘유럽영화특별전’, ‘일본인디영화특별전’ 등 개성있는 영화 기획전 뿐 아니라 인디밴드 공연 등 부대 행사도 마련된다. 특히 ‘소년, 소녀를 만나다’, ‘퐁네프의 연인들’로 잘 알려진 프랑스 감독 레오 까락스 특별전이 기대된다. 시네마 상상마당, 아트하우스 모모 등 전국 6개 극장에서 까락스 감독 작품을 상영한다. 특히 10년 만에 방한하는 까락스 감독은 내달 6∼7일 시네마 상상마당 등에서 마스터 클래스와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다양한 영화보급을 위해 영화진흥위원회와 서울시가 주최하며 전국 예술영화 전용관 연합인 아트플러스 시네마네트워크가 주관한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메가박스 유럽영화제는 지난 25일까지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81.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호응을 얻은데 이어 29일부터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유럽영화의 축제를 이어간다.
30일 오후 7시 30분에 있는 올해 유럽영화제의 개막작 ‘예언자’ 상영 후에는 씨네21 편집위원 김혜리 기자와 함께 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준비된다. 작품성 뿐 아니라 대중성까지 고려한 프로그램으로 총 18편의 다양한 유럽 최신작 영화들이 특히 주말인 31일과 11월 1일에는 유럽영화제 티켓을 가져오면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타로카드점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이벤트도 마련되다.
▶ 관련기사 ◀
☞화제작 ''전우치'', ''캐릭터들의 향연'' 티저포스터 공개
☞스릴러보다 긴장 넘치는 ''돌고래 살육'' 고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