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를 앞두고 시장 금리가 급격히 하락함에 따라, 은행들이 예금 금리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이르면 이날부터 수신상품 금리를 인하할 계획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날 예정된 정책금리 인하 폭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이미 시장금리가 크게 하락해 수신금리를 상당 폭 조정할 수 밖에 없다"면서 "적게는 0.5%포인트 많게는 1%포인트 까지 조정 범위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 연 5% 초중반 금리를 제공하는 1년짜리 정기예금금리는 줄줄이 4%대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연 4%대의 금리는 1년5개월 전 수준이다.
은행들이 수신 금리를 큰 폭으로 낮추려는 것은 정기예금 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 등 시장 금리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평3사 평균 기준 은행채(AAA) 1년물 금리는 지난 달 9일 7.03%에서 지난 8일 3.75%로 한 달만에 3.28%포인트 급락했다. 지난 달 기준금리 하락분보다 세 배 이상 떨어진 것이다.
신한금융(055550)지주 소속 신한은행의 1년짜리 `파워맞춤 정기예금`의 경우 영업점장 전결 금리가 연 5.05%다. 우리금융지주(053000) 소속 우리은행은 시장금리 하락분을 정기예금 금리에 단계적으로 반영해 이미 연 4.6%로 내려간 상황이다.
은행 관계자는 "지난 달부터 기준금리보다 시장금리 하락 속도가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대출금리는 실시간 하락세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예금금리를 큰 폭으로 떨어뜨리지 않으면 역마진으로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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