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경영환경 악화"..임금체계 개선 추진

직무별 급여 차등제 도입 추진..난이도 따라 차등
성과급도 삭감
  • 등록 2008-09-23 오전 10:32:33

    수정 2008-09-23 오전 10:32:33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KT(030200)가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임금체계 조정에 착수했다. 직무별 난이도에 따라 급여를 차등하는 '직무급제' 도입을 추진한다.

또 올해 경영목표 하향 조정 등 위기상황을 반영, 연간 기본급의 500%씩 주던 성과급도 400%로 줄일 방침이다.

23일 KT에 따르면, 남중수 사장은 최근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성장에너지 축적을 위해 임금체계 개편이 절실하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따라 현재 영업·기술·인사·연구 등 직무간 동일하게 지급하던 임금을 직무급제 도입을 통해 차등화 시키기로 했다. 직무급제는 직무별 업무의 어려움을 따져, 난이도에 따른 가중치를 둬 급여를 달리 주는 인사제도다.

직무급제 하에선 직무별 업무 난이도가 어떻게 설정되는지가 관건이다. 회사 입장에선 직무별 난이도 설정 방법에 따라 전체 노무비용을 줄일 수 있다. 반면 고용자 입장에선 직무급제 도입후 오히려 임금이 낮아질 수도 있다.

KT는 또 성과급을 연 기본급의 500%에서 400%로 삭감하는 방침도 세웠다. 올해 하향 조정된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전 사원의 고통감내까지 고려해야 할 위기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KT는 이미 부장급 법인카드 운용제도를 폐지했고, 임원 차량 유지비 감축 등을 통해 연간 2000억원의 비용절감을 이룬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실제로 KT의 올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0.7% 증가한 3조290억원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4.0% 감소한 367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순이익은 전년동기보다 30.1%나 줄어든 1605억원에 머물렀다.. 이에따라 KT는 올해 매출목표를 당초 12조원 이상에서 11조9000억원으로, 영업이익 목표도 1조5000억원에서 1조2000억원으로 각각 낮춰 잡았다.

KT 관계자는 "올해 경영목표를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임금체계 개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최근 노사간 협의가 진행중이지만, 노조의 반대입장으로 추가적인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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