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하이닉스, 하반기에 웃을까?

2분기 삼성전자 `나홀로 흑자`-하이닉스 적자감소
미국, 대만 등 해외업체 줄줄이 적자
삼성 하반기도 독주체제..하이닉스 흑자 목표
  • 등록 2008-07-31 오전 9:52:16

    수정 2008-07-31 오전 9:52:16

[이데일리 김상욱기자] 반도체 시황 회복이 지연되면서 지난 2분기에도 주요 업체들의 실적이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적발표가 마무리되고 있는 시점에서 영업흑자를 기록한 곳은 삼성전자(005930)가 유일한 상황이다.

메모리업계 2위인 하이닉스(000660)도 전분기에 비해선 적자규모를 줄이는데는 성공했지만 흑자전환까지는 이뤄내지 못했다. 이에따라 삼성전자, 하이닉스의 하반기 실적전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분기도 `삼성전자 나홀로 흑자`

지난 2분기에도 삼성전자를 제외한 모든 메모리 업체들이 적자를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중 4조5800억원의 매출과 2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도 삼성전자는 19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메모리업계 2위인 하이닉스는 2분기 1조8600억원의 매출과 171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분기 4820억원의 적자에 비해선 규모가 줄었고 영업이익률도 -9%로 개선됐다.

해외업체들 역시 1분기에 비해선 손실규모가 줄었지만 여전히 상당한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마이크론은 14억9800만달러의 매출과 2억25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5%다.

키몬다는 여전히 매출과 영업적자 규모가 거의 맞먹는 수준의 실적을 보였다. 매출은 3억8400만 유로, 영업적자는 3억5900만 유로로 영업이익률이 -94%에 달했다.

대만 난야 역시 61억9400만 대만달러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65%의 영업이익률을 보였고 파워칩도 71억2200만 대만달러 적자로 -41%의 이익률을 기록했다.

어려운 시장환경이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업체와 미국, 대만 등 해외업체들간 경쟁력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해석되고 있다.
 

◇삼성 `하반기도 독주`, 하이닉스 `흑자전환 간다`

홀로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차별화제품을 통해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시장회복이 지연되고 있지만 올해 메모리에만 7조원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D램 비트그로스 100%, 낸드플래시는 130%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후발업체들과의 격차를 확실히 벌려놓겠다는 계산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중 56나노 D램 양산을 본격화하고 낸드플래시 역시 42나노 제품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SSD 등 차세대 시장확대에도 나설 방침이다.

주우식 삼성전자 부사장은 최근 실적설명회에서 "후발업체들과는 이미 한세대 이상 기술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이익을 내고 있는 곳은 삼성전자 밖에 없으며 이는 우리의 전략이 먹혀들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이닉스반도체 역시 3분기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차세대 공정기술이 안정화되면서 원가경쟁력이 높아지고 이는 결국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이닉스는 D램의 경우 2분기부터 양산을 시작한 54나노 제품비중을 연말에는 전체 생산량중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54나노 제품의 경우 66나노 제품에 비해 생산량이 50%이상 많아진다.

낸드 플래시는 2분기부터 양산을 시작한 48나노 제품의 수율 안정화를 통해 연말에는 전체 생산량의 60% 이상까지 높일 계획이다. 특히 차세대 기술은 41나노 낸드플래시의 조기개발도 추진중이다.

하이닉스는 이와함께 전략적 제휴를 통해 CIS, 파운드리, 자동차용 반도체 등 기존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신규사업을 추진하는 등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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