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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익명의 캐나다 정부 소식통은 테슬라가 관세 부과 방침 발표 전에 캐나다 정부에 접촉해 유럽연합(EU) 수준으로 비율을 조정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실제 테슬라는 EU에서 중국산 테슬라 차량에 한해 관세율을 9%로 낮게 적용받았다. 이는 최대 적용 세율이 36.3%로 높은 다른 중국산 전기차 대비 세율이 크게 완화된 수준이다.
당시 테슬라는 중국에서 받는 보조금이 많지 않다며 개별 조사를 통해 보조금 규모에 상응하는 관세를 부과해달라고 항변했다. EU 집행위는 별도 조사를 거쳐 중국산 테슬라의 세율을 낮췄다.
앞서 캐나다 정부는 지난 26일 중국산 전기차를 향한 미국의 ‘관세 폭탄’ 예고에 발맞춰 오는 10월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테슬라는 미국 중국산 테슬라 차량을 수출하진 않지만, 캐나다에는 테슬라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한 모델3와 모델Y을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캐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중국산 전기차 수입은 2022년 1억 캐나다 달러(982억원)에서 지난해 22억 캐나다 달러(2조1600억원) 수준으로 급증했다. 테슬라가 중국산 전기차를 캐나다로 운송하기 시작한 작년 캐나다의 최대 항구인 밴쿠버로 수입된 중국산 자동차는 전년 대비 460% 증가한 4만4356대에 달했다.
테슬라뿐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볼보자동차는 캐나다의 관세 인상이 미칠 영향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볼보는 중국에서 캐나다로 EX30, XC60, S90 모델을 수출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수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볼보와 중국 지리자동차가 일부 지분을 소유한 스웨덴 전기차 제조업체 폴스타는 중국에서 캐나다로 폴스타 2를 수출한다. 폴스타도 캐나다 관세의 영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캐나다의 중국산 전기차 고율 관세 부과 발표 방침에 중국 상무부는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해 중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단호하게 수호할 것”이라며 대응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