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부진·구조조정' 후폭풍에…제조업 취업자 4년여만에 감소세로

  • 등록 2016-08-10 오전 8:46:55

    수정 2016-08-10 오전 9:16:46

[세종=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지난달 국내 제조업 취업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제조업 취업 인원이 줄어든 것은 4년여 만에 처음이다. 매달 최고치를 기록했던 청년 실업률은 소폭 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전체 취업자 수는 2660만 3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9만 8000명 늘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 폭은 6월 35만 4000명에서 한 달 만에 다시 20만 명 선으로 내려앉았다.

업종별로 국내 전체 일자리의 15% 남짓을 차지하는 제조업 취업자 수가 급감한 영향이 컸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446만 4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6만 5000명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 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12년 6월(-5만 1000명) 이후 49개월 만에 처음이다. 제조업 취업자 증가 폭은 올해 3월 12만 4000명에서 4월 4만 8000명, 6월 1만 5000명으로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수출 부진이 여전하고 조선업 구조조정 등이 본격화하고 있는 영향”이라고 말했다.

농림어업과 도·소매업 취업자 수도 전년 대비 각각 11만 1000명, 3만 5000명이 줄었다. 반면 숙박·음식점업(12만 3000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1만 4000명) 등은 취업자가 늘었다. 양질의 제조업 일자리가 사라지고, 단순 서비스업 고용이 취업자 수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추세는 실업 지표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7월 국내 실업률은 3.5%로 전년 동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지역별로는 사정이 달랐다. 인력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현대중공업 조선소 등이 있는 울산의 지난달 실업률은 3.9%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급등했다. 전국 16개 시·도 중 최고 상승률이다. 또 다른 조선업 밀집지역인 경남과 전남 등도 실업률이 각각 1%포인트, 0.5%포인트 뛰었다.

울산은 고용률도 전년보다 1.1%포인트 내렸다. 전국에서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전국 고용률이 작년 7월 61.1%에서 지난달 61.2%로 소폭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악화 일로였던 청년 실업 동향은 약간 완화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국내 청년(15~29세) 실업률은 9.2%로 작년 같은 달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6월 청년 실업률은 10.3%로 1999년 6월 이후 17년 만에 동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청년 고용률도 43.6%로 전년 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07년 7월(44%) 이후 7월 기준으로는 가장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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