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섬지역서 무단 방목' 염소 포획

  • 등록 2016-04-17 오후 12:00:00

    수정 2016-04-17 오후 12:00:00

[이데일리 한정선 기자]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국립공원의 섬지역에서 자생하는 고유식물의 껍질과 뿌리까지 먹어치워 생태계를 파괴하는 방목 염소 포획 작업에 나섰다고 17일 밝혔다.

공단은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집중 포획기간으로 정하고 다도해해상 국립공원 특정도서인 진도군 조도면의 백야도와 한려해상 국립공원 무인도인 통영시 한산면의 대덕도 2곳에서 동시에 방목 염소의 완전포획을 목표로 구제 작업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염소가 스트레스나 심각한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그물과 로프 등을 이용한 몰이식 방법을 사용했고 포획한 염소는 다시 방사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원주인에게 인계할 예정이다.

국립공원내 ‘공원마을지구’에서는 1가구 5두 이하의 가축을 기르는 행위는 신고 없이도 가능한 행위다. 하지만 섬지역에서 염소를 무단 방목해 기를경우 일부 개체가 야생화돼 섬지역 내 생태계 교란이 발생하고 있다.

염소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100대 악성 외래종이며 식물 서식종수의 감소, 토양 유실, 수목 피해 등 생태계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해상국립공원 섬 지역의 염소는 70~80년대 소득증대 목적으로 지역 주민이 무분별하게 방목해 개체 수가 급증한 상태다.

공단은 이곳들을 포함해 해상 국립공원 일대의 21개 섬에 870여 마리의 염소가 살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흔적조사와 육안확인 등을 통해 백야도는 50마리, 대덕도는 25마리가 사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백야도 염소 서식현황[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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