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세계 두번째로 '친환경차 통합 전자제동장치' 개발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현대모비스(012330)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 두 번째로 친환경자동차용 ‘차세대 전동식 통합 회생제동 브레이크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회생제동 브레이크시스템은 친환경차의 핵심부품으로 차량이 멈출 때의 운동에너지로 모터를 발전시켜 배터리를 충전시킨다. 이 원리를 통해 기존 브레이크시스템에 비해 에너지 손실률을 70% 가까이 줄이는 장점이 있다.

현대모비스 로고.

특히 하이브리드차의 경우 기존 내연기관 차와 견줘 연비향상 효과의 약 40%를 회생제동 브레이크시스템에서 얻는다.

하지만 기존 회생제동 브레이크시스템은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는 힘을 증폭하는 압력공급부와 실제 각 바퀴에 얼마만큼의 제동력을 가할 지 계산해 제어하는 압력제어부가 각각 분리돼 있어 원가와 중량 측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졌다.

현대모비스가 iMEB (Integrated Mobis Electronic Brake)로 이름붙인 이 회생제동 시스템은 압력공급부와 압력제어부를 하나의 전동식 시스템으로 통합해 원가과 중량을 30% 이상 줄였다. 이를 통해 전자제어장치(ESC)와 브레이크 잠김방지 장치(ABS), 스마트크루즈콘트롤(SCC), 자동긴급제동장치(AEB) 등 첨단 제동기능들을 통합적으로 구현하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특히 관련 시스템을 전동식으로 개발해 더욱 성능을 높였다. 전동식 시스템은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는 힘을 전동모터로 직접 전달하기 때문에 브레이크액을 통해 전달하는 기존의 유압식에 비해 제어성능이 더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

현대모비스는 그동안 제동장치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후발주자로 여겨졌다. 그러나 다른 기업들이 집중 개발하고 있던 분리형 회생제동 브레이크시스템을 과감히 건너뛰고 더 높은 차원의 통합형 회생제동 브레이크시스템 개발에 먼저 뛰어든 덕분에 친환경차 핵심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현대모비스는 이 과정에서 해외 20건 등 총 109건의 특허를 국내외에 출원했다.

현대모비스는 iMEB를 통해 향후 친환경차 제동장치 수주경쟁에서 상대적 우위에 설 것으로 보고 있다. 통합형 회생제동 브레이크시스템은 세계적으로 소수업체만이 개발에 성공했지만 아직 양산차종에는 적용되지 않고 있다.

정승균 현대모비스 정승균 연구개발본부장은 “친환경차가 내연기관 차를 대체해 가는 추세에서 친환경차의 고부가가치 부품시장을 선점하는 것은 회사의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친환경차 핵심부품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더욱 강화해 iMEB같은 고부가가치 제품들을 많이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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