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배우 임홍식, 국립극단 '조씨고아' 공연직후 숨져

고선웅 연출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19일 공손저구 역 열연 무대 내려와 의식 잃어
응급실 옮겨졌으나 회복 못하고 세상 떠나
  • 등록 2015-11-20 오전 8:45:53

    수정 2015-11-20 오전 8:55:29

배우 임홍식이 유작이 된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에서 연기하던 모습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국립극단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에 출연 중이던 연극배우 임홍식(사진·62)씨가 19일 공연 직후 생을 마감했다.

국립극단에 따르면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에서 공손저구 역으로 열연한 임홍식 배우는 이날 오후 10시 19분께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국립극단(예술감독 김윤철)이 기획·제작한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에서 공손저구 역을 맡아 제1막이 끝난 오후 9시경 출연분량을 모두 연기하고 퇴장한 후 갑작스런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의식을 잃었다. 이후 극장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은 후 구급차로 인근 서울 중구 백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처치를 받았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했다.

연극 ‘조씨고아’는 사마천의 ‘사기’에 수록된 춘추시대 역사적 사건을 중국 원나라 때 작가 기군상이 연극적으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고선웅이 각색·연출해 지난 4일 개막했다. 공손저구 역은 어린 고아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끊는 역할이다.

‘조씨고아’를 제작한 국립극단은 남은 공연을 전부 취소하려고 했지만, 참여 배우 전원이 뜻을 모아 남은 공연을 계속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자신의 배역을 소화한 고인을 기리기로 했다. 임홍식 배우가 맡았던 공손저구 역할은 조순역의 유순웅 배우가 대신한다. 공연은 오는 22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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