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美다우케미칼 화학사업 인수 검토

  • 등록 2014-03-12 오전 9:31:25

    수정 2014-03-12 오전 9:31:25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한화케미칼(009830)이 미국 다우케미칼의 기초화학사업부 인수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한화케미칼을 앞세워 다우케미칼이 매각을 추진 중인 기초화학사업부의 인수를 검토하기 위해 최근 자문사로 크레디트스위스를 선정했다.

다우케미칼이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기초화학사업부의 매출규모는 약 50억달러(5조3000억원)이다. 한화케미칼은 이중 염소·가성소다 사업부문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케미칼은 염소·가성소다 부문 국내 1위 업체로 지난해에도 2000억원을 투자해 여수공장 증설, 내년 하반기부터 연간 염소 12만t, 가성소다 13만t, EDC(에틸렌 디클로라이드) 20만t을 생산할 계획이다. 다우케미칼의 사업부문까지 인수하게 되면 국내에서 독보적인 1위는 물론 글로벌 경쟁력까지 갖추게 된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아직 다우케미칼에서도 기초화학사업부를 어떻게 나눠서 매각할지 구체적인 계획이 잡히지 않아 하반기가 돼야 구체적인 인수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한화)뿐 아니라 많은 국내외 석유화학기업들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케미칼은 최근 최대 5억달러 규모의 GDR(해외주식예탁증서) 발행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부채비율을 150%대로 떨어뜨려 재무여력을 증강하고 신사업 투자여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전을 위한 사전작업으로 GDR발행을 계획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우케미칼은 1969년 충주비료와 합작해 한양화학을 설립하고, 1975년에는 100% 출자사인 한국다우케미칼을 세우기도 했다. 한화케미칼은 두 회사를 모두 사들여 한화케미칼과 한화L&C로 편입했다.

한편 한화케미칼은 그동안 적자를 냈던 태양광 사업이 소폭의 영업적자를 내면서 지난해 실적이 개선됐다. 지난해 매출은 7조8636억원, 영업이익은 979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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