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16일부터 열차 안전 운행을 위해 KTX 수도권 전철 등 열차 대부분을 감축 운행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무궁화호는 당장 16일부터 감축 운행에 들어간다. 주중 176회 운행하던 무궁화호는 166회로 운행 횟수가 6% 줄어든다. 파업 이후 평시의 64% 수준을 유지했던 새마을호 운행률은 이번 주부터는 57%로 떨어진다.
서울과 경기지역을 잇는 수도권 전철은 16일부터 8.4% 감축 운행된다. 하루 평균 주중 2019회에서 1931회로 운행 횟수가 88회 줄어드는 것이다. 현재 평일 하루 평균 200회를 운행하는 KTX는 17일부터 176회로, 주말은 232회에서 208회로 감축 운행된다. 정부는 열차 감축 운행에 따른 시민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되도록 출·퇴근 시간 때 배치된 열차는 그대로 운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또 서울과 천안·신창을 연결하는 누리호 열차를 파업 기간에만 긴급 운행하기로 했다. 주중 12회, 주말 6회 운행된다.
시멘트 2차 가공사인 레미콘 업체들도 긴장하고 있다. 시멘트 재고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당장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도 파업이 끝날 때까지 철도 운송물량을 모두 차량을 이용한 육로 수송으로 바꾸기로 했다.
한편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이날 ‘대국민께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지금의 철도 파업은 외부인의 개입으로 본질에서 벗어나 정치적 이슈로 변질되고 있다”며 “연말연시에 국민들의 발을 묶는 불법파업은 하루 속히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15일 현재 파업에 참가한 철도 노조원은 총 직원 2만473명 중 7960명(참가율 38.9%)으로 집계됐다. 파업 참가자 중 복귀한 노조원은 665명(7.7%)이다.
노사 양측은 파업 닷새 만인 지난 13일 처음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았으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교섭을 중단했다. 철도노조는 정부와 사측이 17일까지 대안을 내놓지 않으면 2차 상경집회를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역시 법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한다는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파업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