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군의 F-4E팬텀 전투기.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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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선 기자] 지난 13여 년간 공군 조종사가 좌석에서 비상 탈출해 성공한 확률이 22%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국방위 소속 정희수 새누리당 의원이 27일 공군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후 공군 조종사가 총 18차례의 비상 탈출을 시도했지만 6차례는 조종사가 사망하고, 8차례는 부상당하는 사고로 이어졌다. 결국 4차례(22.2%)만 성공한 것이다.
6차례의 사망을 유형별로 보면 3차례는 아예 좌석이 사출되지 않았다. 나머지 3차례의 탈출 시도에서는 낮은 고도에서 뒤늦게 비상탈출을 시도하거나 항공기가 뒤집힌 상태에서 작동했다.
이처럼 비상탈출에 실패해 순직한 조종사는 10명이다. 11명의 조종사는 비상탈출했지만 탈출 과정에서 신체 일부가 기체에 충돌해 골절 또는 타박상 등 부상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종사 한 명을 양성하는 데는 10년간 120억원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전투기에서 가장 중요한 성능은 스텔스, 속도, 미사일보다 조종사의 비상탈출 성능”이라면서 항공기 사출 계통에 대한 전반적인 안전도 재검증과 실패에 대한 방지대책 수립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