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법정관리]결국 좌초..동양 등 3개사 법정관리행(종합)

  • 등록 2013-09-30 오전 9:33:40

    수정 2013-09-30 오전 9:36:18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동양그룹이 결국 좌초했다.

동양그룹은 30일 (주)동양,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등 3개사에 대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주력인 동양시멘트(038500)동양네트웍스(030790) 역시 향후 사태 추이에 따라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동양시멘트는 그룹의 핵심으로서 현금창출력을 갖추고 있고, 동양네트웍스는 새롭게 동양그룹의 지주회사로 부상하는 회사다. 특히 창업자 고 이양구 회장 집안으로서 그룹에서 쉽게 포기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 동양증권(003470) 역시 매물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로써 지난해 하반기부터 그룹을 감싸고 돌던 위기설이 현실화됐다. 동양그룹은 지난해말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2조원 규모의 자구책을 내놨지만 계획대로 이행하지 못한 것이 결정타였다. 특히 사정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자매그룹인 오리온에 지원을 요청했으나 이마저도 거부당하면서 나락으로 떨어졌다.

기업어음(CP) 발행을 통해 차입금을 계속 돌려막는 식으로 버텨 왔지만 이날 113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과 회사채 만기 도래를 앞두고 결국 두 손을 들었다. 최근 진행되던 동양매직 매각 건도 매각대금 입금이 다음달초로 연기되면서 위기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동양그룹의 좌초는 시멘트와 레미콘 등 주력 사업의 업황 침체에다 무엇보다 채권단에 의존하지 않고 CP와 같은 시장성 자금으로 그룹을 운영해 왔다는 점이 주된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동양그룹은 은행권 여신이 적은 탓에 채권단이 나서서 구조조정을 할 수 없는 구조였고 결국 이것이 부메랑이 돼어 돌아 왔다. 채권단에서 자금을 지원하려 해도 부실 계열사 지원에 전용될 가능성이 커 섣불리 지원금을 집어 넣을 수 없었다.

현재현 그룹 회장은 “제한된 시간과의 전쟁을 벌이며 구조조정작업에 매진해 준 임직원과 그룹을 신뢰해 준 고객 및 투자자들께 회장으로서 큰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햇따.

그는 “계열사 및 자산 매각이 극도의 혼란상황이 아닌 철저한 계획과 질서 속에서 이루어진다면 제 가치를 인정받아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법원을 도와 끝까지 책임 있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자”고 호소했다.

동양그룹은 고 이양구 창업자가 1957년 국내 최초로 시멘트 사업을 시작하면서 시작된 그룹이다. 2대에 와서 맏사위인 현재현 회장이 이끄는 동양그룹과 둘째 사위인 담철곤 회장이 이끄는 오리온으로 분리됐다.

현재현 회장은 시멘트와 금융을 두 축으로 그룹을 일궈 왔지만 주력인 시멘트가 불황에 지속적으로 시달린 끝에 결국 동양생명을 수년전 매각했다. 현재 재계 38위권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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