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은 위크아웃을 통해 현재의 유동성 부족과 증시 퇴출 등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음달 말 주총까지 잠식 상태를 벗어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전 최대주주인 캠코(자산관리공사)가 추가 자금 지원에 난색을 표하며 부실경영 책임을 물어 김석준(60) 회장 해임 건의를 추진하고 있지만 대표이사 사임안은 주총에서 결정될 사안인만큼 기업 회생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현재로선 활로를 해외에서 찾을수 밖에 없다”며 “ 해외 수주에 영향이 없도록 해 회사를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 중견건설사 고위 관계자는 “우리도 워크아웃을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쌍용건설 사태를 단순히 남의 얘기로 치부하기 어려울 정도로 건설경기가 좋지 않다”며 “매출에서 국내 주택시장 비중이 높은 중견 건설사 대부분은 자칫하면 벼랑 끝으로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쌍용건설의 최대주주였던 캠코가 이 회사의 경영 부실을 방치했다는 비난도 나온다. 안중언 건설기업노련 실장은 “대기업 계열 건설사들은 증자 등을 통해 위기를 피할 수 있었지만 쌍용건설은 캠코가 관리하는 8년 동안 이런 기회를 단 한번도 잡지 못했다”며 “정부가 먼저 지원해 기업을 살린 뒤 지분을 매각해 자금을 회수하는 식의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진했다.
다만 두성규 건설산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업의 향후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무작정 정부가 부실기업들에 대해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서 “대마불사(大馬不死) 논리로 접근하기보다는 부실책임을 명확히 한 뒤 필요한 부분에 대한 지원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