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에 따르면 KT(030200)가 와이브로 서비스를 중단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업계가 혼란에 빠졌다. 와이브로 서비스 중단 소문은 KT 표현명 사장의 발언이 빌미가 됐다. 표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외국은 와이브로 주파수를 일부 나눠 ‘TD-LTE(시분할 롱텀에볼루션)’로 활용하려 한다”며 “우리나라도 이런 흐름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곧 KT가 와이브로 사업을 중단하고 와이브로용 주파수를 LTE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식으로 해석됐다.
표 사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와이브로 사용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KT가 사용자에 대한 배려 없이 사업을 중단하려 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표 사장은 트위터를 통해 “KT 와이브로 서비스는 계속된다”며 해명에 나섰다.
이 때문에 와이브로 사용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망에 대한 추가 투자가 없어 와이브로 속도가 느려지고 음영지역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KT의 와이브로 종료설이 나오자 일부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와이브로가 느려져 사용하기 힘드니 차라리 위약금 없이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까지 나올 정도다. 망 추가 투자가 진행되지 않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와이브로 사용자만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와이브로 사용자는 90만명 가량 된다.
▲와이브로(Wibro)는 ‘무선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로 언제 어디서나 이동하면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와이파이보다 커버리지 영역이 넓고 3G보다 빠른 속도의 인터넷을 제공해 3G와 와이파이의 중간 영역에 위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