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광''하는 무대(VOD)

뮤지컬 ''드림걸즈'', 세트 대신 LED 스크린… 화려한 이미지 선보여
  • 등록 2009-02-19 오전 11:55:00

    수정 2009-02-19 오전 11:55:00

[조선일보 제공] 무대에 세트라고는 없었다. 뮤지컬 《드림걸즈》는 천장에 숨겼던 배경막을 내리거나 옆에서 대도구를 밀어넣는 식의 고전적인 장면 전환과 이별했다. 거대한 LED(발광 다이오드·light emitted diode) 패널 5개가 그 빈자리를 채우며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비주얼을 뿜어내고 있었다. 나란히 세우면 폭 10m, 높이 6m가 되는 이 LED 스크린들은 '따로 또 같이' 전후좌우로 움직였고 360도 회전했다.

지난 13일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진행된 테크니컬 리허설. 《드림걸즈》 리바이벌 무대에서 LED 기술은 판타지의 핵심이었다. 영상으로 공항, 녹음 스튜디오 같은 장소를 빚어냈고 다양한 패턴의 이미지를 CG(컴퓨터그래픽)로 구현했다. 눈 깜빡할 사이에 공간은 수축·팽창했다. 패널 5개 각각이 방향이나 각도를 틀면 그 자체로 아름다운 기하학이 펼쳐졌다.

이 뮤지컬이 20일 세계에서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막한다. 오디뮤지컬컴퍼니(대표 신춘수)가 1981년 《드림걸즈》의 브로드웨이 초연 작곡가 헨리 크리거, 《프로듀서스》 무대를 디자인한 로빈 와그너, 《헤어스프레이》 의상 디자이너 윌리엄 어비 롱, 《애니》의 조명을 맡았던 켄 빌링턴 등 역대 토니상 트로피 15개를 가져간 스태프들과 작업해 주목받고 있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 20일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드림걸즈》는 배경 막 같은 고전적 장면 전환 대신 LED(발광 다이오드) 기술을 적극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오디뮤지컬컴퍼니 제공

《드림걸즈》는 어둡고 차가운 쇼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세 소녀가 가수의 꿈을 이루는 과정을 따라가는 작품. 1960년대 흑인 여성 트리오의 이야기로 1981년 초연했고 2006년에는 비욘세 주연의 영화로도 이름을 떨쳤다. 한국 공연에서는 흑인 설정은 버렸다. 홍지민·차지연이 에피 역을 나눠 맡고 정선아가 디나, 김소향이 로렐로 출연한다. 냉혈 매니저 커티스에는 김승우·오만석이 캐스팅됐다.

400개의 조명기, 600여벌의 의상, 112개의 가발(디나가 14개를 쓴다) 등이 동원되는 화려한 쇼다. 이날 리허설은 배우들의 LED 재생용 이미지를 저장하고 LED 패널의 움직임을 시험하는 데 집중했다. 모자와 의상이 초록색인 배우들이 둥글게 선 채 007가방을 주고받거나 드러누운 채 춤추는 명장면 등을 3개의 카메라로 녹화했다.

관객이 LED로 만나게 될 이미지는 약 100개. 팝그룹 롤링 스톤즈와도 오랫동안 작업했다는 무대 디자이너 로빈 와그너는 "번쩍이는 LED에 배우들이 묻히지 않도록 밸런스를 맞추고 있다. 무대가 아무리 화려해도 '믹 재거'는 보일 수밖에 없다"며 웃었다.

"무엇이든 상상한 것을 그려넣을 수 있고 공간 이동이 자유롭다는 게 LED 무대 기술의 장점"이라고 했다. 《드림걸즈》는 한국 공연 뒤 11월 미국 뉴욕 아폴로극장으로 무대를 옮긴다.

▶20일부터 잠실 샤롯데씨어터. 1544-1555




▲ 뮤지컬 드림걸즈. 리바이벌 버전으로 한국 공연이 세계 초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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