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샌디스크 인수전' 반전 또 반전

경제상황따라 가격 기싸움 치열
"주당 26불 인수하겠다" 공개제안 한달만에 "그 가격엔 못한다"
  • 등록 2008-10-22 오전 9:59:27

    수정 2008-10-22 오후 12:03:38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미국의 플래시메모리카드업체인 샌디스크 인수 제안을 철회했다.

협상이 시작된 지 6개월, 샌디스크 지분 100%를 주당 26달러에 인수하겠다고 공개 제안한 지 한달여만에 입장을 바꿨다.

삼성전자가 인수 철회를 결정하게 된 이유로 든 것은 4가지다.

최근 세계 경기 둔화 등 경제 환경 악화와 샌디스크의 실적 불투명, 일본 도시바와의 합작 재협상, 인력구조조정 계획 등이다.

여기에 올 하반기로 예상했던 반도체업황 개선이 지연되는 등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샌디스크와 인수 의사 타진을 위한 1차 만남을 가졌던 당시와 현재 상황은 매우 다르다는 셈법이 깔려 있다.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삼성전자가 샌디스크의 몸값으로 제시한 주당 26달러로는 이해타산이 맞지 않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샌디스크 주가는 지난 5월 15일 33.1달러를 기록한 후 하락세를 그리며 13달러 대까지 밀렸다. 9월 중순 삼성전자의 인수 제안이 공개되자 주가는 22달러대까지 치솟으며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협상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세계 경기 둔화 우려와 실적 부진 전망 등으로 주가는 다시 14달러대로 떨어진 상태다.

삼성전자는 "삼성 주주를 우선 고려해야 할 의무가 있고, 샌디스크 사업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 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샌디스크 인수 제안을 철회 하더라도 새로운 사업기회 창출과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상시적으로 국내외 업체와 협력, 제휴, 합작 등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라리 샌디스크 CEO는 21일 컨퍼런스콜에서 "이사회는 여전히 삼성전자와의 협상을 열어 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샌디스크의 특허와 노하우를 소유하게 되면 삼성전자는 엄청난 가치를 얻게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해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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