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물놀이로 인해 발생하기 쉬운 눈 질환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유행성결막염?
  • 등록 2015-07-23 오전 8:49:54

    수정 2015-07-23 오전 8:49:54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본격적인 피서철을 앞두고 물놀이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즐거운 물놀이 후, 눈 질환으로 고통을 겪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안과 장선영 교수의 도움으로 ‘여름철 물놀이로 인해 발생하기 쉬운 눈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 잦은 물놀이로 발생할 수 있는 눈 질환은?

대표적인 질환은 ‘결막염’이다. 결막은 눈을 가장 밖에서 감싸고 있는 얇은 막으로 외부에 노출되어 있어 다양한 미생물이 침범하기 쉽고, 먼지, 꽃가루, 약품 등, 수많은 물질에 의해 염증이 발생하기 쉬운 부위다.

따라서 결막염은 수영장과 같이 사람이 밀집되어 있고, 물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는 장소에서 쉽게 걸릴 수 있다. 또, 전염성 있는 바이러스 감염이 아니더라도, 수영장 소독에 사용하는 염소 성분에 결막이 자극받아 충혈될 수 있다. 이 경우는 보통 물놀이 직후, 눈이 따끔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은 1~3일이면 저절로 호전되는데, 대부분 눈곱이 동반되지 않는다.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유행성결막염?

반면에 물놀이 뒤 며칠이 지나 눈에 이물감이 느껴지고, 충혈, 가려움, 통증, 눈곱이 증가하는 증상이 나타나면, 유행성결막염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유행성결막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유행각결막염’이고, 다른 하나는 ‘아폴로눈병(급성출혈결막염)’이다. 두 질환 모두 전염력이 있으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의 종류 및 임상 양상은 약간 다르다.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유행각결막염’은 보통 3~4주까지 증상이 지속되며, 발병 후 2주 정도 전염력이 지속된다.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결막염뿐만 아니라, 각막염으로도 진행될 수 있어 각별한 치료가 필요하다.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아폴로눈병’은 짧은 잠복기(8~48시간)와 경과 기간(5~7일)이 특징이다. 물놀이 약 2일 뒤에 결막염 증상이 생겼다면, 아폴로눈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두 질환 모두 눈의 이물감, 충혈, 가려움, 통증, 눈꺼풀이 붓고 눈부심, 눈물 흘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 성인은 눈에만 증상이 국한되나, 소아의 경우 열, 인후통, 설사 등의 전신 증상 및 귓바퀴앞림프절병증(귀 앞의 림프샘이 만져질 정도로 커진 상태)이 동반되기도 한다.

◇결막염 치료방법은?

치료는 결막염 증상을 조금이나마 완화하기 위해 시행하며, 냉찜질이 붓기 완화에 도움이 된다. 눈곱과 같은 눈 분비물은 깨끗하게 씻어내는 것이 좋으므로 식염수로 세척하거나, 인공눈물이 있다면 이를 1~2시간 간격으로 점안하면 큰 도움이 된다. 또, 항생제 안약을 사용할 수 있는데 이는 이차적인 세균감염을 막고자 하는 것이고, 각막염이 동반되었을 때는 스테로이드 안약 점안이 필요하므로 결막염 증상이 있는 경우 안과를 방문해 각막염 동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눈 질환 예방법은?

물놀이 후에는 깨끗한 식염수를 이용해 눈을 세척하면 도움이 된다. 세균과 바이러스는 손을 통해 전염되므로, 무엇보다 손을 자주 씻고 청결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수건이나 베개 등, 눈 분비물에 오염될 수 있는 물건은 공동으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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